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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가성비 또는 음식맛…인기 웨딩홀로 변신시킨 PEF들의 전략

성선화 기자I 2017.11.17 04:59:22

유니슨캐피탈 구축한 웨딩홀 프랜차이츠, 올 예상 매출 500억
프랙시스캐피탈 웨딩시티, 해산물뷔페 토다이와 시너지 주효

[이 기사는 11월 16일(목) 16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성선화 기자]오는 24일 오픈할 예정인 아펠가모 선릉점은 문을 열기도 전에 예약이 쇄도해 내년 5월 성수기 예약까지 차버렸다.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예식장에 예약이 몰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2014년 인수한 신도림 TM웨딩시티는 인수 시점 대비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다. 지난 여름 인수해 리노베이션 한 웨딩시티 노원점 역시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들이 투자한 이들 웨딩업체 예약이 급증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유명 웨딩홀들이 떨어지는 수익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PEF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접수하고 있고 이렇게 PEF들이 사들인 웨딩홀은 연 400~5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해말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아펠가모 웨딩홀을 인수하고 더채플 서울 청담점과 가양점 등 2곳을 합쳐 총 8곳의 웨딩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5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감가삼각전 영업이익(EBITDA)는 3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오는 24일 아펠가모 선릉점이 오픈하면 웨딩홀 프랜차이즈의 모양새가 갖춰진다. 유니슨은 오픈 이전의 선릉점의 폭발적 인기에 대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성비 높은 웨딩홀 전략이 들어맞은 것으로 분석했다. 유니슨은 호텔급 예식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대는 절반 가까이 떨어뜨렸다. 식대가 10만원인 이상인 호텔 예식장에서나 가능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을 6~7만원 정도로 낮춘 것이다.

오는 24일 오픈 예정인 아펠가모 선릉

이처럼 유니슨이 가성비를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웨딩홀과 뷔페를 분리한 것이었다. 웨딩홀 뷔페 식당은 인건비가 적게 들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곽승웅 전무는 “결혼 인구가 줄고 있지만 늦어진 결혼과 늘어난 축의금 등으로 1인당 매출은 높아지는 시장으로 가고 있다”며 “향후 신뢰할만한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집중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앞서 이같은 웨딩시장 변화를 겪은 일본의 경우, 결혼 건수 자체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60여개 웨딩홀을 보유한 대기업이 탄생했다.

해산물 뷔페 토다이를 인수한 프랙시스캐피탈도 웨딩시티 웨딩홀에 토다이 뷔페를 넣으면서 '브랜드 스필오버'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얼핏 보면 토다이라는 외식업체에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프랙시스는 토다이가 보유한 웨딩시티와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한 점이 더 컸다. 결혼식장을 찾는 하객들이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기준이 음식 맛인데 토다이처럼 검증된 외식 브랜드를 입점시켰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2014년에 인수한 신도림 TM웨딩시티 토다이 인수 2년 만에 연간 웨딩 건수가 약 950건(2014년)에 약 1250건(2016년)으로 웨딩 건수가 약 30% 이상 증가했다. 노원시티에 입점한 토다이 뷔페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오히려 원래 토다이 뷔페보다는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한다.

올 상반기에는 4개월 간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삼성동 ‘더그랜드힐컨벤션'의 그랜드 리뉴얼 오픈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곳 웨딩홀 뷔페도 토다이가 토다이 총괄셰프와 함께 전문적인 시스템을 도입해고품격 코스를 선보인다.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는 “국내 웨딩 시장 내 식음(F&B) 및 서비스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출장 뷔페가 가능한 토다이의 경쟁력을 저극 활용해 출장 웨딩 섭비스도 본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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