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e갤러리] 돌로 나무 빚다 바람 부르다…방준호 '숲바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오현주 기자I 2017.09.04 00:10:00

2015년 작
대리석·브론즈로 나무형상조각
찬 소재로 따뜻한 흔적·향 찾아

방준호 ‘숲바람’(사진=장은선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키 큰 나무가 줄지어 섰다. 바람이 제법 부나 보다. 나무군상이 사이좋게 기울었다. 그보단 나무숲을 거니는 한 여인. 그이의 휘날리는 머리와 치맛자락이 숲바람을 먼저 느끼게 한다.

중견조각가 방준호는 나무형상을 조각한다. 나무를 조각하는데 소재는 나무가 아니다. 대리석이나 브론즈다. 차가운 돌이나 청동을 가져다가 나무의 따뜻한 흔적을 찾고 스치는 향까지 섬세하게 뽑아내는 작업을 한다. 작품에 늘 등장하는 ‘한 사람’은 숲을 대신 지키게 한 파수꾼인지.

경북 칠곡면 기산면 다부리에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고 한다. 바람이 많은 곳이란다. ‘숲바람’(2015)이 만들어낸 건 어찌 보면 숲이 아니다. 바람이다. 돌을 가다듬어 바람을 불러왔다.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존재의 그리움, 바람 부는 날이면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볼 수 있다. 돌. 800×290×460㎝. 작가 소장. 장은선갤러리 제공.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