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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의 대륙 경영…中 발판 섬유·정보통신 시장지배력 극대화

이재호 기자I 2015.10.29 00:01:00

스판덱스, 취저우에 공장 신축…생산량 확충
후이저우 ATM 공장, 5년내 10만대 규모 확대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실적 고공행진 중인 효성(004800)이 중국 내 생산거점 신·증설을 위한 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매출 및 영업이익을 견인하고 있는 섬유부문과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정보통신부문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효성의 섬유 및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현준 사장은 이같은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스판덱스 글로벌 점유율 32%→40%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 새로운 스판덱스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2만t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한 뒤 단계적으로 6만t 수준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럴 경우 스판덱스 생산량은 기존 19만t에서 24만t으로 30% 이상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중국(2만t)과 베트남(2만5000t) 공장의 증설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공장을 신설키로 한 것이다.

효성은 취저우 공장을 발판으로 현재 32% 안팎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40%로 확대해 글로벌 1위를 굳히고 2위인 미국 인비스타, 3위인 중국 화펑과의 격차를 더 벌려 나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효성은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인 47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3분기에도 27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스판덱스는 효성의 실적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스판덱스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스판덱스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판로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스판덱스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라며 “중국 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中 ATM 공장 매출 5000억원 목표

효성은 ATM 제조·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정보통신 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효성의 자회사인 노틸러스효성은 지난 4월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부지 면적 2만5000㎡ 규모의 ATM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구미 공장에 이은 두번째 ATM 생산거점이다.

당초 생산량 목표는 7만5000대였지만 이를 10만대로 늘려 잡고 관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후이저우 공장의 매출을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노틸러스효성은 국내는 물론 북미와 동남아시아에서 ATM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ATM을 통해 모든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신제품 BTS를 출시하는 등 기술력 측면에서도 경쟁사에 한 발 앞서 있다.

조 사장은 정보통신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달 초에는 방한한 마이지아오멍 후이저우시장과 만나 향후 협력방안과 현지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조 사장은 “효성은 정보통신 분야의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후이저우 내 사업 확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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