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X-파일]담뱃값 인상의 최대 수혜자는 편의점?

민재용 기자I 2015.05.10 06:00:00

GS리테일 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 대비 213%↑
담배 가격 인상전 매입했던 담배 비싸게 팔면서 수익 개선
GS리테일, 담배로 인한 수익개선 효과 미공개
"담배 말고도 수익개선 요인 여러가지"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편의점 업계가 담뱃값 인상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정부와 담배 제조사, 흡연자들이 담뱃값 인상을 두고 치열하게 싸울 때 말없이 담배를 팔았던 편의점 업체들이 담뱃값 인상의 실질적 최대 수혜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 3284억원으로 17%나 증가했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1년만에 2배가 넘게 뛴 것은 담뱃값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담배 가격 인상 전 사뒀던 담배를 올해 1월 이후 인상된 가격으로 팔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김태홍 유안타 증권 애너리스트는 “GS리테일이 담배로 인한 수익성 개선 수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담뱃값 인상이 1분기 수익성 개선의 주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GS리테일의 1분기 실적은 전분기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GS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며 같은해 1분기 영업이익은 고작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유통산업 중 편의점 업황이 좋다고는 하지만 영업이익이 갑자기 200%나 증가한 것은 특정한 요인이 없이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다.

편의점 업계는 담뱃값 인상으로 수익이 개선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담배와 수익을 연결하는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애연가의 불만 등 민감한 이슈의 불똥이 잠잠했던 편의점 업계로 튈 수 있다고도 우려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담배로 인한 수익성 개선 수치에 대해서는 집계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분기 수익 개선 원인이 담뱃값 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규점포가 늘어나고 부진 점포 실적이 개선되는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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