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서울 관악을에서 27년 만에 승리한 것은 정말 감격스럽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당선된 분들 다 (예산 확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계수조정소위에 넣어야 겠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2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2층에 마련된 선거 상황실. 4·29 재보선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은 온통 잔칫집 분위기였다. 재보선 4곳 중 광주 서구을을 제외한 수도권 3곳(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에서 당선이 확정된 오후 11시께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맨 앞자리에 앉아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었다.
새누리당은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일찌감치 압승을 예견했다. 오후 9시30분이 넘어서면서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3곳에서 승리가 확실하다”는 말들이 나왔다.
가장 먼저 승전보가 전해진 곳은 성남 중원이었다. 오후 9시50분께였다. 이군현 사무총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인천 서·강화을과 서울 관악을 역시 11시가 가까워지자 ‘당선 유력’ 자막이 떴고, 당직자들은 기립한채 박수를 보냈다.
강석호 당 제1사무부총장 등 당 의원들은 “계수조정소위 다 줘야겠네” “당선자들부터 다 챙겨줘야지” 등의 말을 서로에게 건넸다.
가장 관심이 큰 곳은 최대 격전지 관악을이었다. ‘27년 야권 텃밭’인 관악을에서 40대의 젊은피 오신환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당직자들이 가장 마음을 졸이면서 개표를 지켜본 곳도 관악을이었다.
김무성 대표는 관악을 승리를 두고 “새누리당에 주는 국민의 기대가 정말 큰 것 같다. 어깨가 무겁다”면서 “국민의 여망에 분골쇄신(粉骨碎身·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날 압승을 두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미래를 확실히 준비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면서 “집권여당과 박근혜정부에게 힘을 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연금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달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나온 후 논평을 통해 “박근혜정부 3년차, 경제살리기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