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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외환 위기 직후 카드 등 신세계백화점그룹의 비 유통 부문을 발빠르게 정리하고 대형마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감한 결단으로 신세계를 국내 대형마트 1위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 회장이 2000년대 이마트를 앞세워 대형마트 시장을 공략하지 않았다면 신세계그룹은 여전히 백화점 하위권 기업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견해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회장은 현재 장남 정용진 부회장과 장녀 정유경 부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경영권 승계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회사의 대소사는 이 회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
신세계그룹의 새 먹거리 사업도 이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마트의 성장세가 최근 둔화되자 2016년에 문을 여는 하남스퀘어 등 복합쇼핑몰 등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하남스퀘어는 쇼핑, 여가, 외식,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국내 첫 교외형 복합 쇼핑몰이다. 신세계는 하남스퀘어 성공을 발판으로 인천 청라, 경기 의왕 등 전국 10곳에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세워 그룹의 새 먹거리로 삼을 계획이다.
같은 해 완공되는 동대구환승센터 역시 이 회장의 역점 사업이다. 동대구환승센터는 KTX 동대구역과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이 한 곳에서 연결되는 초대형 교통복합시설로, 신세계는 여기에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시설을 결합해 대구·경북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신세계 그룹으로서는 대구·경북지역 첫 진출이라는 숙원사업도 이루게 된다.
새해 환갑을 맞는 현 회장 역시 양띠해 활약이 기대되는 여성 오너다.
현 회장은 2014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여성기업인 25인’에 선정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2003년 남편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고 이후 현대그룹을 이끌었던 현 회장의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은 중단됐고, 주력사업인 해운업이 고꾸라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의 핵심축인 금융업 철수를 결정해야만 했다.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관광사업이 중단된 2008년 7월부터 올해까지 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관광매출)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접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 등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현대아산은 매각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대북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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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력한 자구 계획을 통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 규모가 대폭 감소하고 올해도 해운업황의 개선이 기대돼 현대그룹의 경영여건도 한결 나아졌다.
현 회장의 현대그룹 책임경영은 새해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 회장은 주식맞교환거래를 통해 주요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를 통해 현대상선 지배구조를 유지한 채 현대글로벌 최대주주 지위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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