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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입소문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판매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800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한 뒤 내년 중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샤오미의 지난해 매출은 270억 위안, 순이익은 34억6000만 위안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비슷한 이익률을 기록한다면 순이익 규모는 100억 위안(1조8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최근 중국 현지에서 개최된 한 강연회의 연사로 나서 “올해와 같은 실적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최단 기간 내에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샤오미, 글로벌 3위 돌풍.. “삼성전자 배울 필요있어”
샤오미는 3분기 말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레이쥔 회장은 “삼성을 추월해 중국 시장 1위를 달성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3위권에 진입한 것은 나조차도 예상 못 한 일”이라며 “다만 5~10년 내에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쥔 회장은 아시아 변방의 전자업체에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한 삼성전자를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그는 “현재 샤오미가 시장에 주고 있는 충격이 삼성전자가 한국에 미친 영향과 비슷한 결과를 낳았으면 좋겠다”며 “충분한 비용을 들이고 최고의 인재를 활용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약방 동인당(同仁堂)을 예로 들며 “동인당이 340년 동안 기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품질은 믿을 수 있게, 가격은 공정하게’라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며 “샤오미도 최고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신흥시장 우선 공략.. 미국·유럽 도전계획도
샤오미는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흥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인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으로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한 뒤 최종적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레이쥔 회장은 이를 “이른바 농촌이 도시를 포위해 나가는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샤오미는 성공 배경으로 꼽히는 입소문 마케팅과 온라인 판매 방식도 유지할 방침이다.
레이쥔 회장은 “독자 운영체제(OS)인 ‘미유아이(MIUI)’의 첫 버전이 나왔을 때 100명의 체험단을 모집했는데 둘째주에는 200명으로 증가했고 첫 스마트폰 제품이 나왔을 때는 50만명으로 늘어났다”며 “7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미유아이는 사용자의 참여도를 극대화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장을 설립하고 종업원을 고용하면 현재 판매 가격에서 30~40%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이미 알리바바와 징동(京東)에 이은 중국 3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반박했다.
◇ “IPO 향후 5년간 계획없어”
샤오미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조만간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레이쥔 회장은 “상장 기업의 최대 단점은 경영진이 단기 이익에만 집중하고 장기 전략을 수립하는데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자금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향후 5년 내에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글로벌 증시의 스타로 부상한 알리바바와 비교하며 “알리바바는 창업 후 14년 만에 상장을 했다”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아직 10년의 시간이 더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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