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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폰 케이스, 애플 정품보다 더 팔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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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 기자I 2014.05.20 06:00:02

슈피겐SGP 국봉환 본부장 인터뷰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휴대폰 액세서리 브랜드 ‘슈피겐SGP’는 특유의 이름 때문에 독일계로 아는 이들도 있지만 토종 국산기업이다. 글로벌 액세서리 시장에서 쟁쟁한 외국 브랜드들과 경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다.

19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서 만난 국봉환(사진) 슈피겐SGP 사업본부장은 “올해 프리미엄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에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케이스와 액정을 뛰어 넘어 모바일 유틸리티 전문 액세서리 선두 업체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슈피겐SGP 제공
슈피겐SGP는 지난해 연결 매출 665억 원, 영업이익 160억 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이 무려 24.1%에 달한다. 작년 4분기 기준 애플과 삼성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2.7%, 14.0%. 휴대폰 제조사보다 액세서리 제조사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셈이다.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해외 매출의 비중은 60% 정도다. 미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아 아마존닷컴에서 아이폰 케이스를 검색하면 이 회사의 제품이 늘 윗자리에 올라 있다.

특히 아이폰5·5S용 ‘네오하이브리드 EX’ 케이스는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100만개 판매를 기록 중이다. 아이폰 기기의 앞과 뒤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줘 기기 디자인 그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애플 이용자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이 회사는 2009년 문을 연 이래 고속 성장을 계속해 왔는데 애플의 ‘덕’을 톡톡히 봤다. 원래 휴대폰 보호필름을 만들다가 아이폰3GS부터 스마트폰 케이스를 개발했는데 두터운 애플 마니아층이 생기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보게 된 것이다.

국 본부장은 “까다로운 애플 고객의 성향을 맞추려다 보니 디자인과 품질 개선에 더욱 노력했고 애플 마니아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아이폰4 출시 당시에는 애플의 정품 케이스보다 네오하이브리드 제품이 더 많이 판매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높은 영업이익률도 바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 자체 집계 기준, 국내 프리미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4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 중에서도 10만 개 이상 판매되는 제품이 있다.

국 본부장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갤럭시가 약 60~70%, 아이폰이 약 10% 초반대이지만 케이스는 우리 회사 기준으로 약 4대 6 정도”라며 “애플 이용자의 경우 가격을 크게 고려 않고 디자인, 품질이 좋으면 구매로 연결돼 (아이폰) 기기 점유율이 낮아도 케이스 시장점유율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브랜드명을 슈피겐SGP에서 ‘슈피겐’으로 변경해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며 “향후 백팩이나 충전기, 이어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스마트한 모바일 라이프를 제공하는 종합 액세서리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100만개가 팔린 아이폰5S용 ‘네오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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