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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분양가'로 3만 인파 몰린 김포·시흥 분양 단지

양희동 기자I 2014.05.13 06:10:22

서울 전셋값 수준인 2억~3억원대 저렴한 분양가
김포 한강센트럴자이,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주변 개발호재'' ''틈새면적'' ''대단지 프리미엄'' 3박자

△봄 이사철 이후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는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마련된 GS건설의 ‘한강센트럴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전셋값 수준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길래 와봤어요. 대단지답게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청약 신청을 해볼 생각입니다.”(33세 장모씨·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정부가 ‘2·26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집값은 떨어지고 있고, 거래량은 줄고 있다. 하지만 분양시장은 딴판이다. 오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분양 단지로 몰리면서 1순위 청약 마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3.3㎡당 평균 분양가 1000만원 미만의 ‘착한 가격’을 앞세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경기도 김포와 시흥 등지에서 선보이면서 구름 인파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 단지들은 △중소형 틈새 면적 구성 △도시철도 착공 등 주변 개발 호재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 ‘흥행 3박자’를 고루 갖춰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틈새 면적으로 수요자 공략

12일 GS건설과 호반건설에 따르면 지난 9일 김포시 장기동과 시흥시 정왕동에서 각각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와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9~11일)간 약 3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들 두 곳은 각각 4079가구(전용면적 70~100㎡)와 1206가구(전용 63~84㎡)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973만원과 858만원 선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 수준인 2억~3억원이면 분양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틈새 면적인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63㎡형(634가구)과 한강센트럴자이 전용 70㎡형(662가구)의 경우 욕실 2개와 드레스룸 등을 모두 갖췄지만, 분양가는 2억1060만~2억8843만원으로 저렴해 실수요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강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주부 정모(39·김포시 장기동)씨는 “자녀가 둘이라 중대형 아파트로 이사갈 생각이었는데 전용 70㎡형 정도면 남매에게 각방을 주고도 공간이 충분할 것 같아 청약하려 한다”고 말했다.

두 아파트는 개발 재료도 풍부한 편이다. 한강센트럴자이가 들어서는 김포 장기동 일대는 지난 3월 김포도시철도 착공을 계기로 향후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원 이모(48·서울 양천구)씨는 “김포는 집값은 저렴하지만 서울로의 출·퇴근이 문제였는데 도시철도가 개통된다고 해 고민없이 청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흥 배곧신도시에서는 오는 2018년 개교를 목표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또 신세계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사이먼이 복합용지(14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시흥시 정왕동에서 왔다는 김모(45)씨는 “서울대 캠퍼스 유치에 이어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도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변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특화 커뮤니티시설도 눈길

가격 및 개발 호재와 함께 대단지에 걸맞는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강센트럴자이는 겨울철 눈썰매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니 잔디 슬로프’와 ‘야외 캠핑 데크’,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등 자이 브랜드만의 특화된 시설을 단지 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또 GS건설은 상가에 입점할 SDA삼육외국어학원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3년간 어학원 우선 등록 및 학원비 할인(2년간) 혜택도 줄 계획이다. 주부 노모(38·김포시 풍무동)씨는 “굳이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단지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배곧 호반베르디움 2차의 경우 단지 앞에 생태연못과 산책로 등이 조성되는 약 20만㎡ 규모의 초대형 중앙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성 입주자를 배려한 수유실과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드롭 오프존’(Drop-Off Zone)도 단지 주출입구에 설치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김포지역은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소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전세난 속에 3.3㎡당 1000만원 미만의 저렴한 분양가가 메리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흥 배곧신도시 역시 인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비교해 70% 선인 싼 분양가가 매력”이라며 “주변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아 투자 가치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지난 9일 분양한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호반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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