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대학을 갓 졸업하고 취직한 20대 초반의 새내기 회사원 권영우씨(가명)는 얼마전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갔다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피했지만 앞니 1개가 깨지고 주변 이도 흔들리는 치아 부상을 당했다. 깨진 치아 이물감도 신경이 쓰이지만 갑자기 심해진 치아악취 때문에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얘기하기가 두렵다고 호소한다.
권씨처럼 사고로 치아를 잃은 사람에겐 임플란트를 많이 권장한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비슷한 인공치아를 잇몸뼈에 심어 치아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시술을 말한다.
하지만 임플란트 연결부위의 틈새로 세균이 침투하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뼈가 내려앉게 되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쐐기형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는 크게 나사형 방식과 바이콘 방식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시술되고 있는 것은 나사형 임플란트다. 나사로 조이는 연결방식은 음식물을 씹을 때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에 의해 간혹 나사가 풀리는 경향이 있고, 풀린 나사 틈새로 세균 침투와 번식이 생길 수 있는게 단점이다. 이렇게 세균이 번식하면 자연치의 치주염과 똑같은 경로를 거쳐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게 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쐐기형 임플란트다. 쐐기형 임플란트는 우리나라 전통건축에서 기둥과 보와 같은 구조물을 접착제나 못으로 고정하지 않고 정교하게 끼어 맞춰 연결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원반을 층층이 쌓아 놓은 모양으로, 인공뿌리와 지대주(기둥)를 나사가 아닌 쐐기형(Locking taper)방식으로 임플란트 연결부위를 견고하게 이어주기 때문에 세균 침입, 임플란트 주위염, 악취 등을 완전 봉쇄해 준다.
쐐기형 임플란트는 나사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시술 후 나사가 풀려서 고생하는 일이 없고, 저속 드릴을 사용하므로 수술 후 붓기와 통증도 현저히 줄인게 특징이다.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에도 뼈이식 없는 안정적인 치료를 통해 짧은 기간내에 심미적인 전치부 임플란트가 가능하다. 시술 후 부작용도 거의 없고, 세균 침입을 봉쇄해 주기 때문에 ‘무균 임플란트’란 별칭으로 불린다.
최동훈 판교 하이웰치과 원장은 “쐐기형 임플란트는 나사 풀림이라든지 세균 감염의 위험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하며, 나사 손상으로 생기는 냄새 등의 악취를 잡을 수 있고, 양치질과 스케일링 등 일상적인 구강 위생 관리만 잘하면 오래 쓸 수 있다”면서 “시술도 간단해 수술 후 통증이 적을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시술기간도 짧아 단기간에 예쁜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