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밴드동호회 ''G24''
1주일 한번씩 홍대 연습실 모여 연습
인턴·부사장·외국인 직원까지 다양해
보컬 곽덕기씨 ''슈퍼스타K'' 나가기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 3회 공연 때 멋지게 연주할 거예요.”
한세실업 사내 밴드 ‘G24’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레티투프엉씨(베트남)의 최근 희망사항이다. 그는 요즘 일상이 피곤하기는커녕 신나고 재미있다. 일주일에 한 번 홍대 연습실에 들러 악기 연습과 노래를 배우고 있어서다. ‘듣는 음악’을 넘어 ‘직접 하는 음악’의 즐거움을 만끽 중이다.
밴드동호회 G24는 한세예스24홀딩스·예스24·인터넷 패션쇼핑몰 ‘아이스타일24’·유아동복 컬리수 ‘드림스코’ 등 의류수출기업 한세실업 계열사 임직원들로 구성됐다. 팀명 G24엔 ‘그룹사운드(Groupsound)’에 회사가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 ‘글로벌 인재’의 뜻을 담았다.
| 지난 2월1일 G24의 제2회 정기공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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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턴부터 부사장까지 다양한 직급의 임직원 20명이 활동 중이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초보도 있고 아마추어 밴드 출신의 실력파, 외국인 직원 등 사내 내로라한 인물들이 모였다.
지난 2011년 초 회사측의 ‘바람직한 사내 문화를 정착해보자’는 취지로 하나, 둘 결성된 동호회 수만 총 12개. 그 중 윤권식 한세실업 부사장(G24 고문)이 직원들과 의기투합해 탄생한 모임이 ‘G24’다. 이후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연습실은 물론 매년 ‘자선공연’을 열어 그간 연습한 연주를 뽐낼 수 있는 자리도 생겼다.
드럼을 맡고 있는 이수성씨는 “자선 공연은 자회사 임직원 400여명이 모여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하나가 되는 자리”라며 “공연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 기부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직원 레티투프엉씨는 작년 여름 G24에 합류했다. 맡은 포지션은 ‘기타’다. 그는 “막연한 동경심을 갖고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다”며 “악보도 읽을 줄 모르는 초보였지만 멤버들이 손이 느린 나를 위해 악보를 따로 만들어 줄 정도로 배려해줘 매순간이 즐겁다”고 귀띔했다.
이어 “연습 과정에서 유대감과 친밀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같다”며 “한국 소식을 전해 들은 고향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다”고 흐뭇해했다.
| 2회 정기공연에 앞서 연습실에서 찍은 G24 단체 모습. 사진 가운데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회원이 윤권식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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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슈퍼스타 K’ 3차 예선까지 올라간 회원도 있다. 보컬 곽덕기씨다. 그는 아깝게 본선 진출은 못했지만 수준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연습은 회사에서 지급되는 동호회 지원금과 회원들이 내는 약간의 월 회비로 운영된다. 공연 땐 소위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유일한 사내 동호회다.
G24 리더 윤재웅씨는 “아직 3년차, 2회 공연으로 걸음마 수준이지만 매년 기대 이상의 박수를 받고 있다”면서 “격려의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을 알기에 다음 공연 때까지 6개월 가량 남았지만 맹연습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앞으로 직장인밴드 경연대회도 나가고 다양한 공연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G24는 이웃사랑 실천 목표를 갖고 공연수익금 전액을 사내 봉사 동호회에 전달하고 있다. 올초 진행한 공연 수익금도 한세실업 베트남 제3법인이 위치한 띠엔장 지역 사회복지센터에 문구류 80세트와 선풍기 20대를 기증하는데 쓰였다.
| 지난해 10월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세 전직원 체육대회에서 공연하는 G24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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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2월3일 열린 G24 제1회 정기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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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1일 열린 제2회 정기공연이 끝난 후 G24 단체 기념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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