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신도시급인 4300가구의 대규모 물량과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문을 연다는 상징성으로 주목받았으나 의외의 결과였다. 그러나 서울 서부에 위치해 강북권인 가재울뉴타운과 수도권에 마지막 남은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를 비교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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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인 3단지 전용 84㎡A·E는 각각 35가구와 61가구를 모집했지만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또 84㎡B는 38명 모집에 1순위에서 1명 지원에 그쳤다. 3단지에서는 소형인 59㎡D를 제외하면 134가구를 모집하는 나머지 84㎡ 3개 평형에서 단 1명만 청약을 신청한 셈이다.
1단지에 몰려있는 중대형의 경우 전용 120㎡A·B가 각각 129가구와 42가구 모집에 12명과 9명 신청에 그쳤고 121㎡는 129가구 모집에 5명만 지원했다. 또 152㎡와 175㎡는 각각 56가구와 44가구 모집에 1명과 3명이 지원해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DMC가재울4구역은 2만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가재울뉴타운에 4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물량이다. GS건설(006360)·SK건설·현대산업(012630)개발 등 자사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고 일반분양분 중 74%에 달하는 1150가구가 4·1 부동산대책에 따라 5년간 양도세가 면제돼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특히 지난달 28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 사흘간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위례신도시의 흥행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대형은 물론 중소형까지 순위내 마감에 실패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강남과 판교 등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과거와 같은 청약 대박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박근혜 정부가 4·1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판교알파돔시티와 위례신도시를 제외하고는 수도권에서 1순위 마감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4·1대책에 따른 양도세 면제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던 경기 용인 ‘광교산 자이’나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등은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모두 순위내 청약 마감하지 못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과 비강남간의 분양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비사업인 가재울은 일반분양보다 조건이 좋은 입주권 매물까지 유통돼 수요자의 충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하반기에도 위례나 서초 내곡 등 강남권 택지지구 외에는 분양가를 획기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흥행 성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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