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6일자 18면에 게재됐습니다. |
올 한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이어지면서 가계의 재테크 전략도 혼미속을 거듭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경제상황은 물론 국내외 정치 상황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23일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국내 4대 은행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내년도 가계의 재테크 전략 마련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이데일리 이학선 이현정 기자]은행장들이 내년도 재테크 전략 마련을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은 건 바로 `변동성`이다. 주가, 금리, 환율이 널뛰기하듯 춤췄던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내년에도 전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장들은 “예측조차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원인은 유럽발 재정위기다. 그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한국은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까지 맞물려있다. 우리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대외변수로 인해 돈 굴리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이라는 게 은행장들의 진단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
은행장들의 재테크 화두는 `리스크 관리`였다.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고 접근하기에는 금융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서 행장은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부터 최근에 나온 북한발 소식까지 새로운 뉴스가 들려올 때마다 시장은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며 “이같은 이슈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한다는 얘기다.
이 행장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뒤 시나리오별로 살아남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눈높이 조정도 당부했다. 그는 “현재 1년 정기예금 금리가 4%대인 점을 감안하면 그보다 1~2%포인트가 높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25~50%정도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주식이나 파생상품으로 정기예금보다 1~2%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만 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 일희일비는 금물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서둘러 주식을 쓸어 담았다.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지만,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성급한 투자결정은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은행장들은 지적했다.
가장 강조한 대목은 장기적인 안목이다. 조급함을 느껴 투매하거나 묻지마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재테크의 정석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행장은 “시장의 단기적인 등락을 쫓다보면 개인의 재테크 목표와 포트폴리오가 흐트러지면서 시장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전체 시장과 전체 자산군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상품을 단순화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분산투자를 하되 위기가 발생할 때 자신이 투자한 상품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를 바로 알 수 있는 쉬운 상품을 고르라는 얘기다. 그래야 리스크 관리가 쉬워지고, 현금화가 필요한 경우 쉽게 팔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복잡하지 않고 내가 잘 아는 상품, 언제든지 잘 빠져 나올 수 있는 투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LD,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
은행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재테크 상품은 주가연동예금(ELD)이었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500만원은 1년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나머지 500만원은 코스피 지수 등 지수형 상품이나 원금이 보장되는 ELD 등에 나눠 투자하라는 것이다. ELD의 경우 연 평균 7% 전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만기전 해지하면 수수료 부담으로 원금을 까먹을 수 있지만, 만기까지 가져가면 5000만원 한도로 원금보장이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보다 더 낮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
김 행장은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인구 구조와 주식 시장에 대한 대한 수요 확대 가능성에 비춰볼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정기예금과 주식을 결합할 수 있는 ELD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적립식 투자 고려..부동산은 신중
장기투자의 대표적 상품인 적립식 펀드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적립식펀드는 투자 시기와 대상를 분산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서 행장은 “적립식펀드처럼 시점을 나눠 투자하는 분할매수전략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분산투자전략은 새해 재테크 전략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전략이 될 것”이라며 “일부 금액을 장기투자관점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은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투자에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이 행장은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매매 수요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거래가 다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 수요 증가는 거의 없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경기 내년 하반기엔 `반등`
은행장들은 내년 국내 경제가 올해보다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회복이 시작되는 시기는 대체로 내년 하반기로 점쳤다.
민 행장은 “내년 경기는 상반기 부진 후 하반기 회복 이라는 `상저하고` 패턴이 예상된다”며 “내년 2분기에는 경기 저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 때부터는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행장도 “미국이나 중국에서 각종 불안요인들이 전면화 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불안요인도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행장은 “내년 하반기에 도사리고 있는 유럽 은행권의 자본 확충 문제, 미국 정부의 긴축정책돌입 여부, 국내 대선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정치적 불투명성 등 3가지 악재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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