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올 하반기 들어 생활자금 충당을 위한 대출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도권 300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소비특징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하반기 들어 가계부채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채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생활자금 충당(44.4%)을 꼽았다. 이어 주택구입(22.2%), 전·월세 자금 충당(19.2%), 차량·가전·가구 등 구입(9.1%) 순이었다.
수도권 소비자의 68.7%는 최근 소비지출을 줄였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물가상승 지속(56.3%)을 꼽았다. 다음으로 가계소득 감소(20.9%), 부채부담 증가(8.7%), 경기불안 우려(8.7%)를 지적했다.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자들은 가장 먼저 `먹고, 꾸미고, 노는 것`에 대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식·숙박(28.5%), 패션·뷰티(18.3%), 오락·문화(17.1%), 항목에 대한 지출을 가장 많이 줄였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위축은 국내 경기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물가안정, 부동산시장 안정, 일자리 확대 등 소비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