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일 오전 8시 청와대 참모진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묵념했다고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은 참배 뒤 방명록에 "새해에는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국운 융성의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신묘년 새해아침. 대통령 이명박" 이라고 서명했다.
대통령은 그 동안 올해가 정치권에서 선거가 없는 만큼국정에 매진할 수 있는 중요한 1년이라고 강조했다.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차단하고 국정운영에 속도전을 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의지는 신년사에도 뚜렷이 나타났다. 대통령은 "새해 반드시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경제도 계속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국운 융성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선진국의 문턱을 단숨에 넘어가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통령은 지난달 21개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자리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과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 상생을 뛰어넘는 동반성장, 공정사회, 안보 강화 등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한 마디로 `부국강병`이다.
대통령이 이처럼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지난해 굵직굵직했던 행사·사업 등의 성공과 무관치 않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타결에 이어 한·미FTA까지 매듭지으며 경제영토를 넓힌 것에 대해 한껏 고무돼 있다. 게다가 현정부 최대 역점사업이었던 4대강살리기 사업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장밋빛` 새해 국정구상이 제대로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경제여건이 불투명하고 지난해 허를 찔린 안보관련 북핵리스크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레임덕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상무)는 "내년 세계 경제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며 "미국 부동산 경기 침체는 물론 남유럽발 재정위기는 한국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 악화되고 있다"며 "소규모 개방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은 올해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이끌어내 내수를 키우는데 역점을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은 오는 3일 오전 10시 신년특별연설을 통해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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