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차트만을 근거로 급등주에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
특히 올해는 한국거래소가 감시의 눈길을 강화할 태세라 소위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하는 코스닥 부실주엔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 시장에 비교적 덜 알려진 신성장동력 관련주를 미리 편입할 경우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 작년 코스닥 테마 `풍성`..거래소 감시강화 영향
작년 코스닥시장에선 원자력과 스마트폰, LED, 풍력 등 다양한 테마가 선보였다.
보다 특이한 점은 예년 같았으면 테마주로 형성되지 못했을 온라인 음원과 3D, 모바일 결제, 보안 관련주들이 테마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는 것. 단조주들이 풍력 관련주로 편입될 정도로 대부분의 기업이 테마 한두개엔 걸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증권시장 관계자들은 작년 테마가 풍성해진 이유에 대해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 정책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전 코스닥시장을 양분했던 자원개발주, 바이오주 등은 사실상 실체가 없었다. 이 때문에 1000% 이상 급등하는 종목도 많았지만, 시세 분출이 끝나면 급락 전환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거래소의 시장감시 정책이 강화된 뒤엔 `근거 없는 급등 테마주`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상급등 종목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등 시장감시를 강화한 덕택에 예전에 비해 부실 급등주가 많이 줄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실 테마주의 빈 자리는 증권사 주도의 우량 테마주가 차지하고 있다. 대표 바이오주 셀트리온(068270)이나 LED관련업체 서울반도체(046890) 등은 현재 수익을 창출하는데다 전망까지 긍정적이라 증권가 및 투자자들의 평가가 좋다. 태웅(044490), 동국S&C, 유니슨 등 풍력주, 에스에너지 등 태양광주도 마찬가지다.
반면 적자를 기록하는 부실기업들은 아무리 그럴듯한 사업전망을 내놔도 신통찮은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관리종목들은 30분 단위 매매방식으로 변경된데다 언제 갑자기 퇴출될지 모르기에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분위기였다.
◇ 부실주 피해야 돈번다..신성장株 선취매해야
지난 2005년 2330%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팬텀엔터그룹(상장폐지), 2006년 941% 오른 헬리아텍(상장폐지), 2007년 연중 3800% 올랐던 에이치앤티(088960) 등은 한때 투자자들에게 `황금주` 취급을 받았지만 끝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물론 이 종목들이 급등하는 초기에 주식을 매수했다면 수익을 볼 수 있었겠지만, 정보력에서 밀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정확한 타이밍을 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예전에도 힘들었던 테마주 투자는 작년 이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감시 정책이 더욱 강화됐기 때문. 이상급등 조짐이 보이면 바로 주가조작 가능성을 탐지하고 있고, 횡령 소문이 돌면 바로 매매거래를 정지시킨다. 2012년부턴 5년 이상 적자만 기록해도 퇴출될 수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부실기업엔 `매기` 자체가 쏠리지 않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엔 증권사 주도의 테마주가 많이 형성되고 있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부실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며 "실제 수혜가 예상되는, 우량 테마주에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많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선 끊임없이 신성장동력사업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관련업종에 투자할 경우 고수익이 가능할 것이란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아직 시장에 덜 알려진 신성장사업도 많다"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꼼꼼히 체크한뒤 미리 매수해두면 언젠가는 그 진정한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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