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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의 부자가게 만들기)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 어느 곳이 장사 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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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I 2009.02.23 14:33:00
[이데일리 김상훈 칼럼니스트]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점포를 구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템이 과연 어느 상권, 어떤 입지, 어떤 점포에서 오픈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이다.

성공한 창업자들 중에서는 점포입지개발을 위해서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점포입지를 선택하는 일이 창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일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창업자 입장에서 어떤 동네에서 점포를 구하는 것이 최선일까? 물론 하고자 하는 사업아이템의 주고객층이 누구인지를 잘 파악해보고, 주 수요층에 적합한 점포를 구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상권을 선택하려고 보면 난감하기 일쑤다. 항간에서는 창업을 하려면 부자동네에 가야만 장사가 잘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서민층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에서는 누가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든 실패율이 높다는 얘기일까?

◇ 시장조사는 필수

정답은 시장조사를 해보면 금방 판가름할 수 있다. 최근 부자들이 많기로 소문난 강남지역 상권에서 업종트렌드를 조사하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얼마전 일이다. 강남지역의 시장조사를 위해서 저녁시간대 주점 상권 조사가 있었다.

최근의 주점 트렌드는 경기불황의 여파를 타고 맥주보다는 소주 매출이 현저히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덩달아서 소주를 테마로 한 포차식의 아이템의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남지역 2층에 위치한 유명 프랜차이즈 주점의 경우 밤 9-10시의 황금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100m2(30평)의 주점에는 두 테이블만이 좌석을 메우고 있었다. 월임대료는 한 달에 400만이 넘는다고 했다.

요즘 잘나간다고 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강남 노른자위 상권에서는 파리날리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 또한 창업시장의 아이러니라고 생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자동네에 인접한 대형 상권일수록 새로운 간판이 자주 생기는 현상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왜일까? 부자동네인 경우 흔히 상권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점포구입비용 및 월 임대료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부자동네, 좋은 상권 하나만 믿고 과감하게 출점을 했는데 오픈 후 몇 개월이 흐르다보니까 실질적으로 순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지게 됨을 실감하게 된다.

점포사업에 있어서 매출액이 많고 적음은 사실 별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내 손에 남는 순이익이 얼마인가가 중요하다.

부자동네, 번듯한 상권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점포구입비용, 월임대료 비용의 과다로 인해서 실질적으로 내손에 남는 수익이 적다는 것에 대해서 한숨을 짓는 자영업인들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다. 자칫 건물주의 임대료 수익챙겨주기에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어떤 점포를 계약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져 

반면 가난한 동네, 서민층 상권이라고 해서 꼭 실패율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서민층 상권에 오픈한 포장마차, 선술집형 고깃집, 각종 배달형 아이템들은 요즘같은 불황기가 곧 호황이라고 쾌재를 부르는 점포들도 곳곳에 존재한다.

겨울철 비수기에 서울 강북지역 주택가 도로변 상권에 오픈한 비빔국수집의 하루 매출액은 200만원이 넘는 집도 있다.

정리하자면 부자동네라고 해서 창업성공률이 높고, 가난한 동네라고 해서 창업실패율이 높은 것은 결코 아니다. 부자동네인 경우 고정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월 임대료 부담도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남는 것이 적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가난한 동네에서 창업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입지, 어떤 점포를 계약하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서민층 상권에서는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월 임대료도 비교적 저렴한 매장이 많기 때문에 아이템과 운영콘셉트만 잘 잡는다면 순이익률은 배가 될 확률이 부자동네보다 많다는 잇점이 있다.

창업의 비법은 정형화된 매뉴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엔 한계가 있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동네, 어떤 상권에서 오픈을 하든,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에 대한 사전 검증과정을 마친 후 점포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황기의 대박아이템은 잉태시킬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

[성공 창업 프랜차이즈 허브" 이데일리 EFN "]


스타트컨설팅 소장
주요경력스타트비즈니스 대표이사서울시 '하이서울 창업스쿨' 창업지도위원 및 전담강사(사)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이사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영세자영업 컨설팅 수행 중
저서못벌어도 월 1,000만원 버는 음식점 만들기, 창업고수들이 알려주는 창업성공포인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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