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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메뉴 하나, 1000만원짜리 광고보다 낫다

조선일보 기자I 2008.04.04 00:48:57

파닭·사발냉만두 등 대표 메뉴
가게 홍보도 하고 매출도 올려

[조선일보 제공] '잘 키운 메뉴 하나가 1000만원 들인 판촉활동보다 낫다.'

요즘 비용절감을 위해 계절할인과 할인쿠폰 제공 등을 자제하는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늘고 있다. 대신 새로운 메뉴 개발로 불황을 타개하고 있다.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메뉴에는 어떤 비법이 숨어 있을까?

우선 건강을 챙기는 고객이 늘면서 떠오른 것이 유기농과 친환경, 화학조미료 최소화, 저칼로리 등을 앞세운 메뉴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의 경우, 사용하는 야채의 70~80%가 유기농 제품이다.

찌개전문점 찌개애감동은 순수 국산콩을 사용, 옛날 방법 그대로 만든 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이디야는 아몬드 땅콩 등 몸에 좋은 견과를 넣은 건강음료 ' 넛트에스프레소'를 선보였다.

메뉴 차별화는 필수. 그래서 뜨는 것이 일명 '창작요리'다. 독창적인 맛을 강조하는 창작요리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에서도 인기가 높다.

원래 매콤새콤한 파무침은 삼겹살과 환상 궁합. 하지만 사바사바 치킨호프는 파무침을 치킨과 결합시켰다. '파닭'<사진>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이 메뉴는 기름에 튀겨 느끼한 프라이드치킨의 단점을 보완했다.

명인만두의 '사발냉만두'는 '만두는 뜨겁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얼음과 묵채를 넣어 시원하고 얼큰하게 냉면처럼 즐길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피자업계도 창작메뉴 개발 전쟁이 한창이다. 고구마와 치즈는 물론, 새우와 밤, 문어 등 다양한 재료가 토핑으로 사용되고 있다.

메뉴 개발에서 '간편함' 대신 '신선함'을 강조하는 것도 눈에 띈다. 치어스는 당일 공급받은 재료를 주문 즉시 조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피자전문점 헬로파파는 매일 신선한 토마토를 구입, 매장에서 직접 만든 소스 덕분에 '프레시 피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가조아는 수입 쇠고기를 냉장 상태로 유통, 가공 시간도 줄이고 간단한 조미(소금간) 과정만 거치면 신선한 고기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했다.

다양성을 내세운 메뉴는 신세대와 여성에게 인기. 요즘 덮밥과 오므라이스는 기본 볶음밥류에 치킨, 소시지, 스테이크 등 다양한 토핑이 결합됐다. 오므스위트의 경우, 낙지와 도미 등 해산물까지 무려 30여 가지의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공급과잉으로 소비 자체를 귀찮아 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에 맞는 독특한 메뉴 개발은 추가적으로 돈을 들이는 마케팅보다 비용도 절약되고 효용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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