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改名 러시..`옛 이름은 잊어주세요`

류의성 기자I 2008.03.23 07:00:00

1년 사이에 회사이름 3번 바뀐 상장사도

[이데일리 안승찬 류의성기자] 올들어 사명을 변경하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사명을 변경한 업체만 벌써 20여개 이상이다.
 
상호 변경은 최대주주가 바뀌거나 합병 또는 사업목적 추가로 신규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경우 일어난다. 과거 `잡주`라는 오명을 털어버리고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바꾸는 곳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1년 사이에 회사명을 3번이나 교체한 회사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비지수(048130)는 21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에스피코프로 변경했다. 호비지수는 지난해 1월 씨피엔에서 남애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꿨고, 지난 8월에는 호비지수로 사명을 변경했었다. 잦은 경영진 교체와 감자 등으로 잃어버린 투자자들의 신뢰를 사명변경으로 만회해보겠다는 것.
 
에이트픽스(036610)의 경우 지난 20일 정기주총을 열고 상호명을 `네오쏠라`로 바꾸기로 했다. 드림컴으로 시작했던 이 회사는 지난 1997년 사람과기술, 2001년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5년에는 2번에 걸쳐 유아원엔터테인먼트과 현재 에이트픽스로 변경했다.

도너츠미디어는 작년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에 피인수되면서 회사 이름을 팝콘필름에서 도너츠미디어로 바꾸었다. 직전 사명은 트루윈테크. 도너츠미디어는 작년 말 상호변경과 수권자본금 확대를 위한 주총을 올 1월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안건을 삭제했다. 이 회사는 결국 지난 21일 사명을 워크원더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비엔디도 사명을 여러 번 바꾼 사례다. 우진농산에서 2000년 유원사료로 변경했고, 이후 엔바이오테크놀러지와 EBT네트웍스로 바꿨다.

이밖에 올해 상호변경을 공시한 기업은 명성금속(마이스코), 우진ACT(KM), 화이델SNT(쎄니트), 일간스포츠(IS플러스), 선양디엔티(쿠스코LBE), 세스넷(아이젝앤컴퍼니), 솔트웍스(에드패스), 케이엘테크(피엘에이), 카프코씨앤아이(제강홀딩스), CJ푸드시스템(CJ프레시웨이), 인프라벨리(인스프리트), 헬리아텍(지이엔에프)이 있다.

올 주총을 통해 상호변경을 정관변경에 넣은(2월26일까지 기준) 유가증권기업은 유양정보통신(유양D&Y) 등 6사, 코스닥기업은 블루코드(KTF뮤직)등 9개사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은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사명을 바꾼다"며 "상호 변경보다 실적을 내고 투명한 경영을 우선해 신뢰감 회복이 급선무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0년 초 IT버블로 `00텔레콤`이라는 식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고 테마 부각에 따라 `00엔터테인먼트`나 `00바이오`를 붙이는 것이 유행이었다. 투자자 입장에선 과도한 주가 변동이 있는 기업들이 사명을 바꾸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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