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6년 최고..실적+지표 호조

하정민 기자I 2007.01.12 03:54:0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1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세다. 나스닥 지수는 한때 1% 넘게 치솟아 6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지표와 실적 호조가 투자 심리를 고무시키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개월 최저로 하락해 노동시장의 호조를 입증했다. 전일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과학업체 지넨텍도 우수한 성적표를 내놨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들도 큰 폭 올랐다. 투자은행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인텔을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상승했다. 역시 투자은행이 목표가격을 상향한 세계 최대 담배회사 알트리아, 엑손 모빌 등도 상승세다.

다만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융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인상을 단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 명칭과 관련해 시스코로부터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해 주가가 하락세다.

현지시간 오후 1시51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2530.92로 전일대비 88.76포인트(0.71%)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483.37로 24.04포인트(0.98%)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01달러(1.87%) 낮은 53.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스코, 애플에 상표권 소송 제기.."아이폰 쓰지마"

미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애플의 `아이폰` 명칭이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시스코는 지난 2000년 인포기어로부터 `아이폰` 상표권을 인수, 6년간 보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무선 사업부인 링크시스의 무선 전화기 상품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브랜드를 사용한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이 같은 상표로 제품을 내놓자 상표사용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

그러나 애플 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시스코는 `아이폰`이란 브랜드를 무선 전화기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애플은 이를 휴대폰에 적용했기 때문에 상표권 침해가 아니라는 이유다.

시스코(CSCO) 주가는 0.56% 올랐다. 그러나 애플(AAPL)은 0.67% 떨어졌다.

◆도이체방크, 인텔 긍정 평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C)은 1.81% 올랐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인텔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인텔의 4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27센트, 매출 전망치는 94억달러로 제시했다.

전일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과학업체 지넨텍(DNA)도 관심이다.

지넨텍은 특별 항목을 제외한 4분기 주당 순이익이 61센트로 월가 전문가 예상치 56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2.77% 올랐다.

UBS는 세계 최대 담배회사 알트리아(MO)의 목표가격을 올렸다. 주가는 1.07% 상승했다.

◆항공업계 또 M&A..에어트랜, 미드웨스트에 인수가 상향

미국 항공업계의 인수합병 열기도 뜨겁다. US 에어웨이가 델타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저가항공사 에어트랜은 미드웨스트의 인수 가격을 상향했다.

에어트랜(AAI)은 이날 미드웨스트(MEH)에 대한 현금 인수 가격을 기존 주당 11.25달러에서 13.25달러로 높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체 합병 규모도 2억9000만달러에서 3억4500만달러로 높아졌다.

그러나 미드웨스트는 여전히 에어트랜의 인수 가격이 자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에어트랜과 미드웨스트는 각각 2.43%, 3.02%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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