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시장은 오르고 싶다"

안근모 기자I 2005.06.14 06:23:12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사이버 트레이더의 수석 전략가 케네스 타워는 "오늘 시장의 초점은 내일 발표될 지표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5월 생산자 물가와 소매판매 지표를 말하는 것. 소비자물가지수, 뉴욕 및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산업활동 동향, 주택착공, 미시간대학 소비자지수 등 미국 경제의 최신 상황을 확인시켜줄 주요 지표들도 이번주에 줄줄이 예정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는 별 어려움 없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타워는 "경기소강(soft patch)이 끝났다는 점이 내일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는 장"이었다고 이날의 강세를 풀이했다. "연초의 우려와 달리 경제가 심각하게 둔화될 가능성은 없으며, 물가도 잘 억제되고 있다"고 한 지난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효과가 이날까지 미친 셈이다. AG에드워즈의 주식 전략가 스콧 렌은 "물가가 낮은 상태에 머물로 있고, 둔화되긴 했지만 성장은 매우 좋은 상태라는데 대해 투자자들의 확신이 커지고 있다"면서 "시장이 오르고 싶어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의 수석 트레이더 에반 올슨도 "경제가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주식이야 말로 보유하기 좋은 자산"이라면서 "시장이 모멘텀을 되찾고 있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주식을 더 사고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대체 뭘 믿고 지표가 나오기도 전에 강세론에 베팅하고 있는 것일까. "소프트 패치를 빠져나온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는 켄 타워는 다소 엉뚱한 근거를 댄다. "시장은 경제지표를 앞서 반영하는데, 만약 소프트패치에서 나오지 못했다면 주가는 하락추세를 보였어야 한다. 지금 시장은 보다 나은 지표를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일리 자산운용의 CIO 네드 라일리는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놓고 `추측게임`을 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가 충분히 강하다고 결론내린 모양이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팬 아고라의 CIO 에드 피터스도 "방향성이 없는 시장"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를 본다면 그린스펀 지지자들이 득세한 모습이지만, 거래량을 봐서는 신중론자들이 우위에 있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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