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그가 입을 열면, 모든 사람들이 귀를 기울였다. 평범한 얘기라도 그가 하면 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다.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 뉴스였다.
제프리즈앤코의 아트 호간은 "그린스펀으로부터 부정적인 것을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 호재(good news)였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그린스펀은 "경제가 좋다.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라는 말을 반복했을 뿐이다.
호간은 "그린스펀이 금리인상이 끝이라고 선언하거나,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그린스펀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다우와 나스닥은 청문회가 마무리될 즈음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쇼크도 없었고, 뉴스도 없다면 가던 길을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EKN의 배레 하이먼은 "연준리가 금리 인상을 곧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늘 시장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연준리를 무시하는 것이다. 장기금리 상승이 수수께끼라고 말할 때부터 연준리의 정책 조정 능력은 도전을 받아왔다.
청문회가 끝나자 마자 월가는 인텔의 실적 전망과 구글 주가를 확인하느라 바빴다. 퍼스트알바니의 휴 존슨은 "투자자들은 기술주와 소매주처럼 리스크가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며 "시장이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리가, 그린스펀이 수수께끼를 풀려고 고민하는 것과 주가 상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MKM파트너즈의 마이클 다다는 이런 분위기가 못마땅하다. 그는 "그린스펀은 연준리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린다는 말을 그럴듯하게 한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아직 무엇인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