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하락..나스닥 2100선 붕괴

정명수 기자I 2005.01.06 06:32:20

다우 1만600선 밑으로..항공주 추락
달러 약세..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나스닥이 3일 연속 하락하며 2100선이 무너졌다. 강보합선 유지에 안간힘을 쓰던 다우도 장막판 하락 반전, 1만600선을 내주고 말았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벨류에이션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전날 공개된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던진 충격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연준리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 지수가 예상밖으로 상승하고, 국제 유가도 하락하는 등 호재가 있었지만, 월가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데 급급했다. 특히 항공주들이 요금 인하 경쟁 우려감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5일 다우는 전날보다 32.95포인트(0.31%) 떨어진 1만597.83, 나스닥은 16.62포인트(0.79%) 떨어진 2091.24, S&P는 4.31포인트(0.36%) 떨어진 1183.7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억3800만주, 나스닥이 23억77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702개, 내린 종목은 2113개였다. 나스닥에서는 865종목이 오르고, 2166종목이 떨어졌다. 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은 FOMC 쇼크에서 일정 부분 벗어났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약세로 반전됐고, 국채 수익률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 금리인상 우려에, 산타 랠리 이후 높아진 벨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면서 좀처럼 이익실현 매도 압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나스닥은 오후장 중반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후속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았다. 다우도 장막판 하락 반전, 낙폭을 키웠다. 12월 ISM 서비스 지수는 63.1을 기록, 전달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이후 최고치다. 지수는 지난 2003년 3월(49.1)을 제외하고는 35개월째 기준선 50을 웃돌고 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블룸버그 집계)은 61.0으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3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제유 재고는 200만배럴 늘어났고, 가솔린 재고도 200만배럴 증가했다. 정제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해고 발표는 전달보다 4.3% 증가한 10만9045명으로 집계됐다고 재취업 알선회사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가 발표했다. 챌린저는 월간 해고발표가 넉달째 10만명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요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랠리를 주도했던 종목들의 벨류에이션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메릴린치는 구글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구글의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때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며 2월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구글은 0.51%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이블시스템즈는 4분기 매출액이 3억8700만~3억9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3억473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지만, 시이블은 2.73% 떨어졌다. 크리스마스 매출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소매점 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전자제품 할인점인 서킷시티는 12월 매출이 전년대비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킷시티는 PC, DVD, 비디오게임기, 무선전자제품, 디지탈비디오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킷시티는 8.36% 급락했다. 반면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톰은 12월 동일점 매출이 9.3% 증가했다고 밝혀 3.16% 상승했다. 총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9억3620만달러였다. 보험사인 AIG는 분기 배당을 당초 주당 7.5센트에서 12.5센트로 올린다고 밝혀 1.66% 올랐다. 항공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델타항공이 최대 50%까지 항공료를 깎아주는 요금정책을 발표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델타항공은 6.98% 떨어졌고, 델타와 경쟁하는 에어트란은 4.54%, AMR은 9.59%, 노스웨스트는 10.79%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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