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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3일)..추가 랠리 위한 `다지기`

정명수 기자I 2003.06.04 06:39:45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IBM 회계장부에 대한 조사와 마사 스튜어트 스캔들 등 악재가 있었지만 뉴욕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IBM은 대형 악재로 발전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해당 종목에 그쳤다. 뉴욕 검찰이 조만간 마사 스튜어트를 기소할 것이라는 소식도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다. 이들 악재는 이익실현을 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빌미가 됐지만, 동시에 추격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줬다. 자연스럽게 손바뀜이 일어났고, 랠리를 위한 기반 다지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알듯 말듯한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코멘트까지 더해져 초여름 월가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손바뀜..바닥 다지기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리차드 베너는 하반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세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첫째 재정정책에 의한 경기 자극, 둘째 시장 불확실성의 제거, 셋째 에너지 가격의 하락.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은 베너가 지적한 요인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며 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이익실현과 손바뀜도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IBM 회계장부 조사와 같은 돌발 악재에도 시장이 초연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BOA증권은 IBM과 관련, "매출에 대한 의문은 제한적"이라며 "IBM 회계에 대해 이미 제기됐던 우려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테펜즈의 브라이언 부시 조사부장은 "우리는 매우 강한 시장을 보고 있으며 9000선 가까이에서 기술적인 반락도 봤다"며 "이익실현이 시작됐기 때문에 시장은 기반을 다지는 단계를 지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감면이 최소한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 좋은 뉴스가 나오게되면 주식시장은 좀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과 엇갈린 해석 그린스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중앙은행 패널 회의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장 취약한 부문은 고용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도 말했다. "고용시장이 취약하다"는 코멘트는 이번달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국채시장에서는 그린스펀의 이 코멘트로 인해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방기금금리보다도 낮은 1.21%까지 떨어졌다. 국채시장 참가자들은 그린스펀의 코멘트를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 반면 "미국 경제는 성장을 계속할 것이고, 디플레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는 부분은 당장 금리를 낮추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연준리가 고용지표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월가도 고용시장의 개선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그린스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5월 실업률은 금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그 전까지 시장은 이익실현과 추격매수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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