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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중동 리스크 뚫고 신기록…반도체·IT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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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6.05.04 05:15:03

4월 수출 859억달러…누적 3천억달러 돌파
반도체 319억달러…13개월 연속 동월 최고치
일본 넘어 '수출 5강' 기대감도 갈수록 커져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한국 수출이 이례적인 속도로 증가하며 누적 수출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정부의 올해 수출 목표치인 7400억달러는 물론 8000억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을 넘어, 유럽의 물류 허브인 네덜란드까지 쫓는 ‘수출 5강’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우리나라 수출액 추이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 9000만달러(약 130조원·통관 기준 잠정)로 집계됐다.

4월 수출은 3월(866억 3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1~4월 누적 수출액은 약 30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 지난해 3000억달러를 넘어선 시점이 6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두 달 앞당겨진 속도다.

이 같은 증가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이 이끌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3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3.5%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고정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4월 메모리 평균 고정가격을 보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70% 급등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컴퓨터 수출은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고속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515.8% 늘어난 40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석유제품(51억 1000만달러)과 석유화학(40억 9000만달러)은 중동 전쟁 여파로 물량은 줄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수출액은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시장에서는 올해 한국의 수출액이 8000억달러를 넘어설 경우 지난해 기준 세계 5위를 노려볼 수 있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7097억달러로 네덜란드(약 9892억달러), 일본(약 7383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일본과 경쟁에서는 이미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1~3월 누적 수출액은 약 1885억달러로, 같은 기간 한국의 누적 수출액(2198억달러)보다 크게 못 미친다.

네덜란드는 ASML 등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수출에 경쟁력이 있지만, 로테르담 항을 거치는 재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허브형 무역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글로벌 교역 둔화나 투자 사이클 변화에 따라 수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와 유럽 내 수요 약세가 겹치면서 네덜란드의 물동량 증가세가 정체되고, 이에 따라 총수출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네덜란드 수출액은 2025년 말 780억달러 수준에서 2026년 1월 722억달러, 2월 726억달러 등 720억달러 안팎으로 낮아졌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우리나라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영향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와 IT 품목이 수출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며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실적 경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반도체 호황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리스크와 원자재 공급 불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수출 5강 진입 이상의 성과를 좌우할 것”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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