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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나흘 만에 개인 1.2조원 순매수...코스닥 액티브 ETF 인기[ETF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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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3.15 06:30:02

상장 이후 두 ETF 상품 개인 순매수 1조 1999억원
코스닥150 패시브 넘어 전체 종목군 수급 확산 기대
상품별로 IT·바이오 색깔 차별화...개별 종목에도 영향
증권가 “BDC 도입 맞물려 중소형주 장세 강화 가능성”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최초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직후 대규모 자금을 빨아들이며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수급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신상품 흥행을 넘어 그동안 코스닥 상위 150개 종목에 집중됐던 자금 흐름이 코스닥 전체 종목군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에는 지난 10일 상장 이후 4거래일간 8187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ETF에도 같은 기간 3812억원이 들어왔다. 두 상품의 개인 순매수 규모를 합치면 1조1999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강한 자금 유입이 나타난 배경으로는 정책 기대와 액티브 전략에 대한 선호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코스닥 ETF 시장이 대부분 코스닥150 기반 패시브 상품 중심이어서 수급 효과가 150개 종목에 집중됐지만, 이들 상품은 코스닥 전체 약 1800개 종목을 투자 유니버스로 삼아 운용역이 유망 종목을 선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 운용사의 차별화된 알파 전략을 높은 환매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로 접근할 수 있는 액티브 ETF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연기금 평가에 코스닥 지수 반영 논의, 세제 혜택 기대 등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두 상품의 색깔은 뚜렷하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바이오 대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중소형 IT 종목 비중이 큰 편이다. 특히 KoAct 코스닥액티브는 큐리언트, 성호전자, 성우하이텍 등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많지 않은 코스닥 소외주까지 적극 편입해 보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개별 종목에도 영향이 나타났다. KoAct 코스닥액티브 편입 상위 종목 가운데 성호전자와 큐리언트 등이 급등했고, 두 ETF 출시 이후 코스닥 지수는 코스닥150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 AP·LP가 헤지를 위해 구성 종목 현물 바스켓을 매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개별 종목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별 성격 차이도 분명하다는 평가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시가총액 대형주의 탄력이 강화되는 구간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강력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는 지수와의 상관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이 부각되는 종목 장세에서 독자적인 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흥행을 일회성 이벤트보다 코스닥 시장의 성격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국내 기금 성과 평가 방식 변화, 코스닥 부실기업 퇴출 추진, 액티브 ETF의 지수 연동 규제 완화 논의 등이 맞물리며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장세보다 종목 장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형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도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꼽힌다. BDC는 코스닥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 종목 투자까지 허용하는 만큼 코스닥 액티브 ETF와 함께 중소형주 발굴과 자금 유입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이를 계기로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과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DC 상품 출시는 액티브 ETF와 더불어 코스닥 내 종목 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번에 출시한 코스닥액티브 ETF 역시 코스닥 150이 아닌 코스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유망 스몰캡 종목 발굴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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