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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전국 중학생 중 35.2%는 수학 내신 최저 등급에 해당하는 E등급(60점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 E등급은 29.6%, 과학 29.3%, 사회 21.9%, 국어 18% 순이다.
지역에 따른 수학 학력 격차도 확인됐다.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는 E등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지방은 수학 최저 등급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학 E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로 41.8%나 됐다. 이어 △경북·충남 각 40.6% △경남 39.8% △충북 39.4% △전북 39.2% 순이다.
반면 수학 E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으로 24.9%에 그쳤다. 서울(27%), 부산(29.2%), 경기(30.6%), 세종(32.3%), 광주(32.7%), 대전(34.1%) 등도 전국 평균보다 수학 최저 등급 비율이 낮았다.
수학 내신 최고 등급인 A등급 비율은 전국 평균이 25.4%로 조사됐다. 이 역시 울산(34.7%), 서울(32.6%), 경기(32.2%), 부산(28.5%), 대전(26.9%), 광주(26.5%) 등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학력 격차가 상대평가를 등한시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한다. 현재 초·중학교에서는 지필고사를 보더라도 상대평가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도 초등학교는 2013년에 폐지됐으며, 중·고등학교는 2017년 전수평가에서 3% 표집평가로 축소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 지역에선 학원에서 받는 레벨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학력을 파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초·중학교 9년간 사실상 방치 상태로 놓이게 된다”며 “초·중학교 상대평가 미 실시로 지역·학교 간 학력 격차는 중학교 단계부터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이어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학교에서는 수학 A등급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다”며 “초·중학교에서 상대평가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전수 평가를 재개해야 학교·지역 간 학력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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