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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지난 5월 말 입주를 시작한 전남 무안군 B아파트는 사전점검에서 5만 8000건에 육박하는 하자가 발생해 시공사 대표가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대구 달서구 C아파트 역시 앞서 진행한 사전점검 당시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규격에 맞지 않는 비상계단을 깎아내는 등 하자로 입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4월 말 입주를 시작한 대구 북구 D아파트는 누수 등, 다음달 말 입주를 앞둔 경남 양산시 E아파트는 외벽 등 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어진 아파트는 사지 마라’라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돌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실제로 팬데믹이 최근의 부실 시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팬데믹 기간 건설자재 공급이 원활치 않다 보니 공사 일정이 꼬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며 “통상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할 공사가 촉박한 공기(공사기간)에 쫓겨 말미에 한꺼번에 몰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실 시공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국내 건설업 기능인력의 고령화 및 감소 추세는 해소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경영전략본부 조사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건설업 기능인력은 145만 6000명으로 전년동기(150만 6000명) 대비 5만명이 줄었다. 지난 2022년 6월 16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15만명 가량의 기능인력이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2014년 48.7세 수준이었던 건설업 기능인력의 평균 연령은 2021년 50.2세로 50대에 접어들었고 지난해에는 51.1세로 뚜렷한 고령화 추세를 보였다. 올해 6월 기준 전체 기능인력 중 50대 이상이 60.9%(88만 7000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외국인 비숙련 인력 고용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공사 현장에서 정확한 시공 내용은 물론 주의사항 등을 전달하는 것조차 녹록지 않아 제대로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나마 이들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으로 갈수록 쓸만한 인력을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