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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1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한 첫 전략회의를 개최하며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은 심화한 모습이다. 한국ANKOR유전은 지난 18일엔 30% 상승했으나 21일 9% 하락했고, 동양철관은 19일 24% 넘게 올랐으나 이튿날 9% 이상 내렸다.
이 같은 정책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정부가 지난 19일 저출생 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나타났다. 아동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는 지난 일주일간 거래량이 전주 대비 1605.28% 증가했지만, 지난 19일 주가가 17.89% 빠졌다가 다음날 29.94% 오르는 등 큰 주가 변동 폭이 컸다.
이처럼 주가 변동성이 큰 정책 테마주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다가 이를 갚지 못해 청산당하는 금액의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하루 평균 주식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약 66억 9406만원으로 지난 1분기 하루 평균 60억 8588만원보다 10%가량 늘었다.
또 올해 들어 5월까지 일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을 넘긴 날은 4거래일뿐이었으나 이달 들어서 벌써 2거래일이나 되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이달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모두 큰 하락 폭을 보인 날 없이 각각 5.6%, 1.51% 오르는 상황에서 반대매매 금액이 증가했다는 건 주가 변동성이 큰 테마에 투자하는 이들이 그만큼 늘어난 탓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아울러 테마주를 중심으로 빚투 자금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는 지난 20일 20조 2097억원으로, 지난 13일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긴 뒤 6거래일 연속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2차전지 테마주 열풍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선 단기 테마 위주의 묻지마 투자보다는 전체적인 산업 전망이나 기업 실적을 참고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마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투자자들의 포모(FOMO·소외 공포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이슈에 따라 움직이며 변동성이 크기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