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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를 통해 정책 결정을 내릴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한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당시 파월은 최근 1~2월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지난 2개월간 인플레이션 하락이 ‘울퉁불퉁(bumpy)’한 것을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 궤도가 정체되거나 반전됐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한 뒤 금리인하에 나설지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고 인하폭을 더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2.8%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마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날 매파성 발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기존 발언을 고수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이날 오전 4.4%를 웃돌던 10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발언 이후 상승폭을 주링고 4.3%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셔널 뮤추얼 인슈어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캐시 보스트얀치치는 “파월은 올해 초 인플레이션 상승이 새로운 추세라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비둘기파’로 보인다”며 “그의 발언은 6월 금리 인하가 테이블 위에 있지만 앞으로 물가 지표가 완화되는 것을 봐야 한다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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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력한 생산성, 공급망 회복, 탄력적인 노동 시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인플레이션이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느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내내 완만하게 하락하면 올해 말, 즉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 금리인하 시기 및 인하 범위와 관련해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