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헬스데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은 아일랜드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페리고(Perr6ig)의 경구용 피임약 오필(Opill)을 모든 연령대의 일반의약품으로 승인했다. 오필은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첫 일반의약품 피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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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 자문위원회는 지난 5월 오필을 의사 처방 없는 피임약으로 승인하도록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이번 승인은 자문위의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페리고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600만건의 임신 중 약 45%가 의도하지 않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페리고는 내년 1분기부터 미국 전역과 온라인에서 오필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필의 일반의약품 승인 여부는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보장했던 1973년 ‘로대웨이드’ 판결을 파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미국의 각 주 정부는 독자적으로 낙태권 존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로대웨이드 판결은 텍사스주의 한 여성이 성폭력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했지만 낙태가 허용되지 않자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낙태할 권리가 포함되며 국가가 이에 간섭할 수 없다고 결정한 판례다. 이 판결로 인해 미국에서는 연방 차원에서 최근 약 50년간 임신 약 24주까지 낙태가 허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