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온 자리에서 “이제는 적어도 목적지(최종금리)로 생각하는 곳에 가까워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기준금리(5.00~5.25%)가 최종금리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추후 긴축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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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에 출석했는데,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또 언급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적절하게 제약적인 수준이지만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를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대부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미국 경제의 장기 건전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달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멀리 왔다”며 “우리는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 매우 빨리 움직였고 이제는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1년여간 무려 5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린 역대급 긴축의 경제 여파를 평가하기 위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최근 그의 언급과 비슷한 톤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간다고 확신할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점차 냉각될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4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6000건)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많다. 실업수당 청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에 일부 진전이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두 차례 인상 기조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