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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2일에는 무형문화재 전승자와 만남을, 7일과 8일에는 한국을 찾은 기시다 유코 여사와 진관사와 미술관을 각각 찾았다. 16일에는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 21일에는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유코 여사와 친교 오찬을 했다. 이날 오전에는 G7 정상회의 참가국가의 배우자들과 함께 각종 체험을 했다. 21일 저녁에는 한국을 찾은 독일 총리의 배우자와 환담을 했다.
아울러 23일에는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된 K-관광 협력단 출범식 참석하며, 한국 관광 홍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과 동행한 용산 어린이 정원 개방행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만찬, 일본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참배 등을 합치면 김 여사의 일정은 10개가 넘어간다.
영부인으로서 외교 뿐 아니라 국내 일정도 숨 가쁘게 소화했다.
다만 미디어 노출이 늘면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김 여사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각종 가십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워싱텅포스트(WP)가 김 여사를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clotheshorse)’라고 묘사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WP는 독자의 의견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부디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Please don’t insult South Korea’s first lady)’는 제하의 독자 기고문을 다시 한번 게재했다.
김 여사의 인지도가 오를수록 야권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와 김 여사를 불송치 결정한 것에 대해 “정치검찰과 정치경찰이 ‘충성경쟁’이라도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여권 관계자는 “해묵은 이슈나 아무리 작은 이슈도 김 여사와 엮이면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으니 야권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덤비는 상황”이라며 “영부인을 저런식으로 모욕하면 언젠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여사의 행보가 늘어나자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업무보고에서는 제2부속실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여사의 일정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제라도 제2부속실을 만들어 김 여사를 행보를 챙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부속실 내 4~5명으로 이뤄진 별도의 팀이 이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약속한 ‘영부인 없는 대통령실’은 이미 불가능한 만큼 리스크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도 제2부속실을 만들던, 안 만들던 간에 김 여사를 관리하는 조직을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김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외교 일정과 국내 행보를 소화함에 있어 위기 관리 능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