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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 오르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7% 상승하고 있다.
3대 지수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는 것은 메타의 깜짝 실적 덕이다. 메타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8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76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20달러를 나타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2.03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에 이어 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은 셈이다.
메타는 아울러 2분기 매출액은 295억~320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문가 예상치(295억달러)를 넘는 양호한 가이던스를 내놓은 것이다. 메타의 깜짝 실적은 올해 들어 이어진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이 큰 요인으로 여겨진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좋은 분기를 보냈다”며 “우리의 커뮤니티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등 주요 기관들이 일제히 메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메타 주가는 현재 14% 이상 폭등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테슬라 등 다른 빅테크주 역시 오르고 있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직후 나올 아마존과 인텔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시장을 흔들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10% 이상 반등하고 있다. 주가는 6달러대로 여전히 ‘휴지조각’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추가 하락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도 안정화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경기 침체 우려가 성큼 다가왔다는 점이다. 개장 전 나온 미국 성장률은 예상을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1.1%(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는 각각 2.0%를 전망했는데, 이를 큰 폭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2.6%) 이후 한 분기 만에 성장세가 급격하게 식은 것이다.
이는 민간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1분기 민간 총투자는 무려 12.5% 급감했다. 민간 기업과 부동산 부문 투자 등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여간 기준금리를 4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역대급 긴축을 편 여파다.
문제는 추후 성장세가 더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연준 긴축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소비마저 식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위기설이 계속 나오는 것도 신용 경색과 대출 감소를 통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징후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변곡점에 서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올해 1월 이후 당시에는 소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진적인 성격의 이번 GDP 보고서는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바뀌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2% 상승하면서 전기 수준(3.7%)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이보다 높은 4.9%로 나타났다. CNBC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느린 성장세는 1970~1980년대 미국 경제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묘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에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인 2%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은 계속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를 올려 경제를 둔화 시킬 것”이라며 “이는 시장이 기대하지 않는 결과”라고 전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추후 시장을 덮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국 고용시장 과열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 줄었다. 강한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