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임인년(壬寅年) 1월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연말보다 연초에 주가가 더 상승하는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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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88포인트(0.43%) 내린 2999.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000선에서 상승 출발해 3017선을 터치했지만, 장 초반 하락 전환해 30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다시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트리거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테크 섹터 전반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양도소득세 회피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매물이 다시 쏟아져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과거에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의 주가지수 월별 추이를 보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코스피 지수는 1월에 7번, 코스닥 지수는 8번 상승했다. 2번 중 1번 이상이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 1월 코로나19 충격으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17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월 코스피는 4일 2944.45로 마감하며 코스피 최고 기록을 수립했고 25일 3208.99을 터치하며 ‘기록행진 1월’을 만들었다.
이같은 1월 효과는 12월 마지막 주의 거래 부진 때문에 더 두드러진다. 지난 10년간 12월 4주차 평균 수익률은 -0.3%로 집계됐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확정 및 배당락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월 중 수익률과 거래량이 가장 부진한 것이다. 이후 한 달 동안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데 이를 ‘1월 효과’로 부를 만큼 눈에 띄는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이후 1월 평균 수익률은 6.1%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최근 6년간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일 전후의 개인 수급 패턴이 나타났다”며 “과세 기준일 이후부터 되돌림 매수세를 보이는데, 이번 연말에도 같은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개인과 연기금의 수급이 개선되며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 CES·JPM 등 관련주 볼 때
관건은 이럴 때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다. 내년 초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예정됐다. 아울러 같은 달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1월엔 IT·헬스케어 강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1월에 개최될 CES 관련된 분야(자동차, XR, 로봇, NFT 관련 게이밍 분야)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관련 분야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경제봉쇄가 서서히 해제되면서 공급 병목현상도 해소된다면 올해 부진했던 경기 민감주들의 반란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기대해볼 종목으로 조선과 자동차를 꼽았다.
다른 투자전문가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전체로 보면 1월에 코스피 평균수익률보다 코스닥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며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경기민감주)와 헬스케어, IT가 평균적으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