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 현황과 자산 운용 방법 등을 분석해 14일 펴낸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 10명 중 7명은 ‘향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6.8%였고, ‘향후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암호화폐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투자 손실 위험이 커서’를 1순위로 꼽았다. 금융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가장 많은 응답이었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42.3%)를 꼽았고,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몰라서’(33.5%)를 택했다. 그 외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률이 너무 높아서’, ‘기존 투자로 충분해서’ 등이 암호화폐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조사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부자들은 대체로 보유한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암호화폐는 위험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거래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에 투자처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