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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펀드 내에서도 이달 초 기준 북미주식, 글로벌주식, 부동산기타, 글로벌리츠재간접, 중국주식 순으로 유입 상위를 차지해 주로 해외 배당주 펀드로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배당주의 경우 배당증액 기대감에 올들어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US Select Dividend’ 지수는 올들어 이달 18일까지 26.03% 올랐고 같은 기간 S&P500 중 최소 25년 연속 배당을 증액한 기업으로 구성된 ‘S&P500 Dividend Aristocrats’ 지수는 16% 상승했다. 이 기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상승률 11.29%, 9.9%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는 3월 이후 유입으로 전환됐는데, 국내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는 자금 유출이 진행 중이지만 해외 기업 배당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코로나 전 S&P500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이 43%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 개선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 597개사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0% 늘었다. 코로나19 수혜와 비용 절감 등 영향이다. 같은 기간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고,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해도 1사당 평균 배당금은 5년래 최대치였다.
올해에도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배당 여력이 높았던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폭도 컸다. 이달 초 액티브 배당형 펀드의 64%는 연초 이후 시장을 아웃퍼폼했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투자부문 대표는 “코로나19로 기업 실적과 함께 배당이 힘들 거란 판단과 라임사태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이어지면서 배당주 펀드에 유리한 환경이 아니었지만, 올 들어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배당금이 늘어나며 관련 투자심리 개선,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배당주 펀드 설정액이 강하게 증가하고 있지 않지만 1분기 말부터 순유출 흐름이 완화되고 있고 일부는 순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배당주 펀드로 신규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전반적으로는 2분기부터 현저하게 환매가 줄어들고 있다”며 “배당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확인하면서 차츰 정상화되고 있는 흐름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당분간은 배당성장주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배당 성장과 고배당 간 성과 차이가 미미했고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배당 성장전략이 아웃퍼폼했다”며 “최근 국내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5월이 경기 개선 속도가 고점에 다다른 시기란 점에서 시장은 6~7월 경기 회복 속도 둔화를 반영할 걸로 판단해 당분간 장기금리 안정화를 전망하며 배당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사업연도 주당배당금이 7사업연도 평균 대비 증가해야 편입 가능한 코스피 배당성장지수의 업종별 비중 상위 종목은 12일 기준 한국금융지주(071050), 효성(004800), 메리츠화재(000060), 현대차(005380), 금호석유(011780) 등이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배당주 펀드 매니저는 “올해 단순 기저효과를 넘어 실적이 좋았고 저평가됐던 화학, 금융 등 펀더멘털이 개선된 점이 1분기 확인됐다”며 “펀드 자금 유입은 성과에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코로나19 이후 성장주,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주들이 올랐다가 최근 한두달은 가치주 배당주 펀드도 긍정 흐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시장이 급등한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직접투자에 대한 개인 부담이 커지고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배당주 펀드 자금 유입 경향이 있었다”며 “12월 결산이 많은 국내 기업은 배당 근접 시점에 관련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수익률이 부진, 배당주 펀드 상대 성과가 가장 좋았던 시기는 6~8월께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