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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은 고인을 기리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 주신 저에게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며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한다”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죠.
일각에서는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 간 상속재산을 놓고 빚은 갈등이 풀리고 양가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습니다. 지난 2015년 이맹희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이 부회장이 큰 아버지의 빈소를 찾아 갈등 봉합의 의지를 표현했었기 때문이죠. 삼성과 CJ가 선대의 갈등을 묻고 화해 무드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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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첫날 조문을 왔을 때도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1970년생,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평소에도 자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정 회장이 주도한 K 배터리 회동도 총수 간 교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는 말이 나왔죠. 향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보다 구체적인 협력 관계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요 5대 그룹 회장 중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총수도 있었는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근조화한은 보냈지만 장례 마지막 날까지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례 마지막 날까지도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동선을 파악하고 늦게라도 조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죠.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 이튿날 오전 9시37분께 재계 주요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일본에서 두 달 만에 귀국한 상황입니다. 한일 양국의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 시행으로 2주간의 자가격리도 없습니다. 롯데 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 아니다”라며 “빈소에 갔는지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지난 8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롯데 2인자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26일 빈소를 찾았다가 줄이 길어 다음 날인 27일 다시 발걸음 했는데요. 황각규 전 부회장은 지난 26일에 “신동빈 회장님은 오셨다 가신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뒤 27일에는 “(이 회장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다. 명복을 빌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 3인 체제로 자리매김한 송용덕 부회장과 이동우 대표가 대신 빈소에 방문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황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대신해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는 등 공식석상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이 밖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