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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주류언론은 지난 2년간 ‘러시아와 유착’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한 망상을 밀어붙였다”며 “주류 언론이 집중포화를 받고 있으며, 부패하고 거짓된 행태로 전 세계의 경멸을 받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진심으로 국민의 적이며 진정한 야당”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언론 맹공은 로버트 뮬러 특별감사가 지난 24일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지 못한 채 22개월에 걸친 방대한 수사를 최종 종료, 자신을 둘러싼 두 가지 핵심 쟁점인 러시아 내통 의혹과 사법방해 혐의에서 벗어난 데 따른 자신감의 표출로 풀이된다.
백악관 참모들도 언론 공격에 가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25일) NBC방송에 “언론과 민주당은 대통령을 외국 정부의 요원으로 칭해왔다. 2년을 허비하며 거대한 분열을 초래했다”며 “민주당과 진보 언론은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이건 이 나라에서 사형도 가능한 반역에 맞먹는 혐의 제기”라고도 했다.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도 러시아 스캔들의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온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캠프는 방송사들에 민주당 의원들이 포함된 명단을 보내 이들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출연 정지를 요청했다.
백악관은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집중 보도한 주류 언론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뮬러 특검의 수사가 시작된 2017년 5월 이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CNN 방송·MSNBC 방송 등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보도가 총 8507건에 달했다. 특검 수사가 675일간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약 13건의 기사가 나왔다는 게 백악관 측의 설명이다. 백악관은 “이들 주류 언론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이슬람 국가(IS) 격퇴, 세제 개혁 등의 기사보다 특검 기사를 더 많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政敵) 때리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야후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의 사슬에서 벗어났고, 더는 뮬러 특검의 그늘에 가려 있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동물처럼 가려 할 것(go full animal)”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