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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펴고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빗방울이 더 떨어지는 지 확인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진짜 제대로 오는 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뚝 떨어진 빗방울 처럼 경제가 좋을 지 나쁠지 알려주는 경제지표가 여럿 있습니다.
건설수주액이 대표적입니다. 국내 경제에서 건설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한데요, 건설수주액은 건설경기가 좋을 지 나쁠 지 미리 알수 있는 지표입니다. 집을 짓고 도로를 놓는 일이 하루이틀새 되는 게 아니다보니 건설수주액을 보면 앞으로 건설경기가 어떨지 대단히 높은 확률로 알 수 있죠.
그러나 이 한 방울로 전체 경제를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는 하지만 건설경기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 전반이 다 좋을 수는 없거든요. 경기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른 물방울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재고순환지표라는 게 있습니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시장으로 물건을 내보내는 출하 증가율에서, 창고에 쌓아둔 재고 증가율을 뺀 겁니다. 재고가 쌓인다면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이밖에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선박 제외),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지수, 장단기금리차도 경기를 예측할 때 유효한 지표들입니다.
각각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더 빨리 늘 때 △소비자들의 경제전망이 양호한지 △기계류의 출하가 늘어나는지 △똑같은 수출력으로 더 많은 수입품을 살 수 있는지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지 등을 지표입니다.
‘이 많은 지표들을 언제 다 챙겨 보나’하고 한숨이 나올 겁니다. 그래서 탄생한 게 경기선행지수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표들을 종합한 지표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내렸습니다.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신호음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경기가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