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형 간염,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
A형 간염은 B,C형 간염처럼 만성 질환은 아니며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인이 감염될 경우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노력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은 20~39세 사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총 6,522명이 A형 간염으로 치료를 받았고, 그 중 20~39세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렇게 젊은 나이대에 A형 간염에 걸리는 이유는 비교적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세대들은 대부분 신체 내에 항체가 만들어져 있지 않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장년 이후의 연령대에도 발생 빈도가 늘고 있는데 A형 간염에 이환되는 나이가 많을수록 간염의 임상 양상은 더 심하게 나타난다.
◇ 감기와 비슷하지만 콧물, 기침없어
A형 간염의 증상은 성인 감기 증세처럼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고, 식욕이 없는 증세가 지속된다. 감기 몸살과 다른 점은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하며, 일주일 이내에 황달이 나타나게 된다.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주가 되 일단 안정을 취하고,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면 대부분 나을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절대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A형 간염에서는 드물지만 간염의 경과가 수개월간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심각해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경우 간이식을 받지 않는다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A형 간염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며,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항체가 없는 환자의 가족 구성원은 미리 A형 간염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고, 그 외에도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의료업 종사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급성 A형 간염이 발병할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므로 평소 간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임형준 고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0대 이상은 A형 간염 발생시 매우 심각한 임상양상을 보일 수 있기는 하지만 이 연령대의 대부분은 어려서 A형 간염을 앓았던 경우가 많아 항체가 만들어져 대부분 자연 면역이 되어있다. 반면, 위생환경이 개선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20~30대는 대부분 항체가 없기 때문에 발병률이 크게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며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고, 특히 해외여행시 음식물 섭취와 개인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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