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유정복 현 시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토박이로 인천을 잘 안다고 해서 시장에 당선돼 놓고 실제 인천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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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스마트시티사업은 지난 2015년 인천시가 두바이 스마트시티두바이와 함께 검단 택지개발지구 472만㎡를 개발하려다 실패한 것이고 영종미단시티 사업은 중국 랑룬국제유한회사가 미단시티 부지 일부를 매입, 개발하려다 계약을 철회해 무산된 사업이다.
박 후보는 “유 시장이 왜 이렇게 실패를 거듭했을까 궁금했는데 최근 그가 낸 책 제목을 보고 깨달았다”며 “‘나그네는 길을 묻고 지도자는 길을 낸다’는 자서전이었는데 이걸 보면서 (유 시장은) 아직도 박정희 시대에 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일을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과거처럼 지도자가 시민들을 끌고 가는 시대는 끝났는데 아직도 지도자가 길을 낸다고 생각하니 성공할 수 있었겠냐”며 “지금은 지도자가 길을 물어야 하고 길을 내는 것도 결국 다 같이 내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 주도로 행정을 펴면 안된다”며 “어떻게 하면 주민들 위주로, 주민들의 역량을 키우면서,주민들의 참여로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유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바로 나”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유 시장이 송영길 전 시장을 이긴 이유는 인천 토박이라는 것이었다. 또 공무원 출신이고 친박이라는 게 경쟁력 있었는데 나하고 붙으면 이런 장점이 모두 사라진다”며 “나 역시 인천 토박이고, 공직 경력이 있고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소통을 잘하는 분이고 실제로 필요한 일이라고 하면 적극 힘을 실어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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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인천시장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행정고시에 합격했을 때, 그때는 인천시장이 임명직이니까 잘하면 인천시장도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2012년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라고 털어놨다. 이어 “2016년에 당 인천시당위원장에 도전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나면 인천시장을 해서 대통령을 도와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실제 문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인천시장으로 준비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어떤 시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보여주기보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이 아프다고 하면 반응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며 “특히 원도심의 재생과 신도심의 제대로 된 개발을 통해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함께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야당에서 이슈화하고 있는 ‘드루킹 사건’에 대해서는 “지역에서는 이슈가 안 된다. 국민들이 진실을 다 알고 있다”며 “김경수 의원에게는 개인적 친분도 있고 해서 페이스북에 ‘너가 그런 친구 아니니까 믿는다. 무쏘의 뿔처럼 출마해서 이겨라. 나도 인천에서 출마해서 박근혜의 그림자를 지울테니 너는 홍준표를 심판해라’고 그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