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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를 만나다](29)P2P투자했더니 핸드백 주는 이유는?

전상희 기자I 2017.11.19 06:00:00

외부 기고
정효중 8퍼센트 심사역

김지현 티앨앤코 대표. [사진=8퍼센트 제공]
[정효중 8퍼센트 심사역] “탈리는 순수 국내 패션 브랜드로서 고품질의 피혁과 유려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를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탈리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선물합니다.”

패션 잡화 브랜드를 운영하는 김지현 대표는 신규 출점을 준비하며 자금 조달을 위해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을 찾았다. 심사를 통과한 이 투자 상품은 예상 수익률 9%와 함께 투자금액에 따라 ‘그녀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

그녀는 패션업계에서 10년 넘게 상품기획자(MD)로 일하며 가이거, 마리나 리날디 등 다양한 브랜드의 국내 론칭 및 관리를 맡아온 베테랑이다. 시장 분석부터 라이센스 계약과 유통 전반을 총괄하면서 수입 브랜드가 과도하게 비싼 가격대로 판매된다는 것을 아쉬워하며, 2013년 탈리를 론칭했다. 이후 ‘탈리(TALLI)’는 국내 중소 잡화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신세계백화점 5개점, 제주 중문 JTO(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제주 ‘생각하는 정원’ 등의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신라인터넷면세점, 신세계몰, GS샵, 현대H몰 등 주요 쇼핑몰에 입점하며 탄탄한 신뢰를 쌓았다. 대형 유통채널 및 클라이언트에게서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며 입소문을 얻은 것이다. 마침내,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다.

김대표가 대형 금융기관 대신 선택한 대안은 P2P금융이다. 8퍼센트는 딱딱하고 복잡한 프로세스가 아니라 사업체의 실질적 현금 흐름과 사업구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 등을 따져 평등한 파트너로 김 대표를 대했고, 그녀는 투자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탈리 측은 이자수익 외에도 고유의 디자인이 반영된 리져드 장지갑, 아테 캐비어 토트백, 알리 빅 클러치 등을 P2P투자자들에게 전달하게 됐다.

‘탈리(TALLI)’는 파이톤, 워터 스네이크, 크로커다일 등 특수피혁을 전문으로 하는 티엘앤코의 핸드백 브랜드다. 탈리는 이탈리아어로 ‘수호신 또는 여왕’을 뜻한다. ‘탈리의 핸드백을 들면 여왕과 같이 고귀하고 멋스러워진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그녀가 만든 브랜드이다.

김대표는 국내시장에서 흔치 않던 특피를 주요 소재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웠다. 더불어 품질 관리를 위해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소재별 독점 라인을 운영했다. 김 대표는 “2013년이 계사년 뱀의 해라는 점에 착안, ‘뱀 클러치’를 팝업 형태로 팔았는데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며 “특수피 문양의 우연성에 기반한 서로 다른 독특한 디자인과 탈리만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컬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더불어 파이톤 소재는 태닝 효과가 있어 오래될수록 멋스러움을 더한다”고 말했다.

8퍼센트는 플랫폼 자체적으로 별도 리워드를 제공하지 않으나, 이처럼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대출자께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투자자께 선물을 전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 외에도 본인이 투자한 대출자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고, 긍정적인 입소문을 내게 된다. 대출자 또한 투자자들로부터 합리적인 중금리로 자금을 조달함과 동시에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상생의 모델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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