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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8개差’ 좁혀진 점포수···뒤쫓는 GS25, 쫓기는 CU

강신우 기자I 2017.07.03 05:30:00

“1위 자리 뺏길라”…CU, 직영점 확대나서
“직영점 늘리고 있지만 GS25와 경쟁 때문은 아냐”
직원 SNS활용한 대고객 ‘홍보활동’도 논란 불씨

편의점 CU와 GS25. (자료=각 사)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편의점 CU의 업계 1위 타이틀이 위태롭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BGF리테일(027410)의 CU를 맹추격하며 점포 수 격차를 18개(지난 5월 말 기준)로 좁힌 데 이어 이달 들어 역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CU 내부서도 나온다.

◇18개점 차이…맹추격하는 GS25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3년~2016년5월)간 CU의 점포 수 현황은 △2013년 7939개점 △2014년 8408개점 △2015년 1만857개점 △2016년 1만968개점 △2017년 1월 1만968개점 △2월 1만1092개점 △3월 1만1273개점 △4월 1만1454개점 △5월 1만1605개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GS25와 비교할 때 2013년 7774개점으로 점포 수 격차는 165개점까지 벌어지다 올해 1월(1만869개점) 두자릿수인 99개점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지난 2월 69개점 △3월 50개점 △4월 12개점 △5월 18개점으로 GS25가 CU를 바짝 뒤쫓는 모양새가 됐다. GS25가 점포 순증 수 면에서 CU를 앞선다는 얘기다.

◇월말에 지역별 직영점 늘려라?

상황이 이렇자 CU 본사는 자구책에 마련에 나섰다. 전국 19개 지역별로 2 이상의 직영점을 추가 개점하려는 것. 현재 CU의 직영점 수는 110여개로 GS25(130여개) 보다 적다. CU 영업부서 직원은 “점포 수 순증 추이를 보면 이미 GS25에 뒤졌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무리하게 직영점을 확대하거나 지난 달 폐점 계획된 점포를 장기휴업으로 돌린 곳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일에서 10일 사이 6월 점포 수 집계가 나오기 때문에 월말 영업압박이 가중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편의점업계에선 보통 ‘월말개점’을 한다. 이를테면 6월27일 점포 공사준공→28일 상품입고→29일 상품검수 및 진열→30일 개점을 했다면 이를 다음 달 5일께 정산을 마감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는 월말까지 각 지역에서 진행된 오픈점포와 폐점점포 자료를 해당 팀에서 취합하고 정리해서 나오는데 월이 바뀌고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다만 CU본사 관계자는 직영점 개점 확대와 관련 “가맹점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나 매니저들을 관리, 교육하기 위해 직영점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면서도 “이번 GS25와의 점포 수 경쟁때문에 직영점을 늘리라는 지시가 따로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직원 SNS까지 홍보수단으로 활용

CU는 점포수 확대와 함께 객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책’도 병행하고 있다. 영업기획팀을 중심으로 한 ‘SNS 활용 홍보’가 대표적이다. CU본사는 지난달부터 직원 개인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점별 행사사진을 등록하라는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선착순 1000점포에 한해 각 지역영업부 예산으로 1만원씩을 지급하겠다는 것인데 “개인 SNS까지 들여다 보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사내 불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측에선 “자발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내 메일을 통해 ‘+1 SNS 이벤트 참여현황’을 공유해 중간 결과를 집계하는 등 반강제적인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서울 시내의 CU 점포를 관리하는 한 영업직원은 “행사상품을 진열한다는 것 자체가 점주 동의를 구해 발주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CU 행사 상품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개인 SNS까지 활용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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