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낙찰가율 2.1%p 오른 89.4%
‘脫 서울’ 가속화 속 대안으로 부상
환금성 떨어져 고가 낙찰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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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법 112호 경매법정 안. 집행관이 사건번호를 부르자 입찰표를 써낸 사람들이 하나둘씩 단상 앞으로 모여들었다. 일찌감치 꽉 들어찬 법정 안에 마련된 154개 좌석 사이를 비집고 나온 응찰자는 13명이나 됐다. 이 물건은 한번 유찰 후 경매에 나온 전용면적 62.98㎡짜리 다세대주택으로 감정가는 1억 7000만원이었다. 지은 지 7년 된 이 주택은 주변 아파트 전셋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방이 3개인 ‘쓰리룸’ 구조라 입찰자가 몰린 것이다.
치열한 경쟁 끝에 이모(70·여)씨가 낙찰가보다 비싼 1억 7020만원을 써내 주인이 됐다. 차순위와 3위 응찰자가 써낸 가격도 1억 6405만원과 1억 6137만원으로 감정가에 근접했다. 싸게 살 수 있는 게 매력인 부동산 경매에서 환금성이 떨어지는 다세대주택이 감정가보다 고가 낙찰된 것이다. 낙찰자 이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재개발될 예정이라 이사 갈 집을 미리 사두려고 한다”며 “아파트는 매매나 전세 모두 수억원이 넘기 때문에 오늘 써낸 금액이 비싸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티려는 자의 선택은 ‘연립·다세대’…수요 늘며 몸값 급등
서울 법원 경매시장에서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극심한 전세난 등으로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떠나는 탈(脫) 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직장과 자녀 학교 문제 등으로 이사를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연립·다세대주택을 대안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매는 매매보다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어 연립·다세대 경매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22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현재 89.4%로 전달(87.3%) 대비 2.1%포인트 상승해 90%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이 90%를 넘은 것은 6년여 전인 2010년 4월(92.0%)이 마지막이다. 같은 수도권인 경기(78%)·인천(76.1%)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입찰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 수도 물건당 5.6명으로 지난달(4.7명)보다 1명 이상 늘어 지난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이 유독 서울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아파트 전셋값보다 싸게 낙찰받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 특히 △도심권 입지 △방 2~3개 규모 △1억~2억원대 가격 등 삼박자를 갖춘 물건은 어김없이 고가 낙찰된다. 서울서부지법에서 지난 3일 한번 유찰 후 경매에 부쳐진 마포구 망원동 ‘정암빌라’ 전용 31.67㎡짜리 다세대주택(방 2개)은 무려 20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 4000만원)을 넘어선 1억 4752만원에 팔렸다. 인근 망원대림1차아파트 전용 59㎡형의 전셋값(3억 7000만원)과 비교하면 반값에도 못 미친다. 또 서울중앙지법에서 17일 입찰 신청(유찰 1회)을 받은 종로구 명륜1가 지성빌라 전용 45.93㎡짜리(방 3개)의 경우 6명이 경합을 벌여 감정가(1억 5600만원)보다 비싼 1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권 등 입지 좋은 곳은 신건도 줄줄이 입찰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학군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은 물건 확보를 위해 처음 경매에 나온 신건 물건도 입찰이 이뤄지고 있다. 환금성이나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연립·다세대의 특성상 무조건 감정가보다 비싸게 사야하는 신건 낙찰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지난 2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입찰된 광진구 광장동 ‘명성11’ 전용 51.78㎡짜리 다세대주택은 첫 경매부터 4명이나 응찰, 감정가(2억 7300만원)보다 20% 이상 비싼 3억 336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광장동은 학군과 생활 여건이 좋은 곳이지만 아파트 전셋값은 가장 저렴한 삼성2차 전용 58㎡형도 3억 8000만원에 달한다.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 전세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해 입찰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또 같은날 경매에 부쳐진 송파구 풍납동 유천파크맨션 전용 64.24㎡짜리도 첫 경매부터 감정가(2억 8200만원)보다 높은 2억 8830만원에 팔렸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서울에선 아파트만 고집하다간 수도권으로 밀려나는 상황이라 싼집을 찾아 버티려는 수요가 연립·다세대주택으로 몰리고 있다”며 “연립·다세대는 아파트에 비해 상품성과 환금성이 떨어져 비싸게 낙찰받으면 제값받고 되팔기 어려운 만큼 도로 조건이나 교통 접근성 등 입지 여건을 잘 따져 입찰가를 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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