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러 여객기 추락, 테러 행위 없어"…원인 오리무중

신정은 기자I 2015.12.15 03:31:32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지난 10월 말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와 관련 이집트 당국이 서방국과 전혀 다른 원인 분석을 내놓았다.

아이만 알 무콰담 사고조사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조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러시아 여객기 추락과 관련해 현재까지 테러 행위나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는 아무런 증거나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조직원이 여객기를 추락 시켰다는 추측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이집트는 현재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사고 발생 초기에는 기술적 결함에 무게를 뒀지만, 지난달 17일 서방국의 의견처럼 사고원인이 기내에 설치한 폭탄테러 때문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IS도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사고 이후 러시아와 영국 등 국가들이 공항 보안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행 항공기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등 심각한 사태를 불러왔다.

다만 알 무콰담 위원장이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종 분석결과는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지난 10월31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공항을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하던 러시아 메트로제트 항공사 여객기가 이륙 23분만에 추락해 모두 22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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