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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원정 도박에 정신팔린 기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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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15.10.23 03:00:00
기업인들의 해외원정 도박이 다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돈을 빼돌려 카지노판에서 흥청망청 탕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언젠가부터 슬며시 고개를 쳐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기업인들만이 아니라 간판급 연예인이나 체육선수들도 원정도박에 두루 가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중한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검찰에 적발돼 구속되거나 재판에 넘겨진 기업인이 3명에 이른다. 이들이 필리핀이나 베트남, 마카오 등 동남아 일대의 도박판을 쫓아다니며 날린 돈이 개인별로 50억~200억원에 이르며 하루에 많게는 30억원의 판돈이 오간 적도 있다니, 이들이 과연 제정신으로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렇게 써 버린 돈이 개인 돈이라기보다는 대체로 회사 공금을 꺼내쓰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결국 회사 자금줄에 구멍이 뚫릴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릴 게 뻔하다. 공금유용 문제를 떠나 회사 대표가 외국 카지노를 들락거리며 정신을 팔고 있다면 회사 경영이 제대로 돌아갈 리도 없다. 이밖에도 기업인 몇 명이 추가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니 결과를 지켜보고자 한다.

며칠 전에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원정 도박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 주었다. 현재 3명의 선수가 원정도박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데다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한다. 이들 때문에 내달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 대회가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2008년에도 인터넷 상습도박으로 홍역을 치른 야구계가 다시 카지노 사태에 부딪친 것이다.

원정도박에 가담하는 당사자들도 문제려니와 이들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에 대해서도 단속이 요구된다. 접대를 이유로 카지노로 은근히 유인하고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해 준다고 한다. 최근 중국관영 언론이 제주도 카지노의 중간책들이 여배우 성접대를 미끼로 고객들을 유혹한다고 폭로했지만 외국 카지노라고 크게 다를 게 없을 듯하다. 지금 이 순간 동남아 카지노에서 돈다발을 베팅하는 고객 중에 우리 기업인들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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