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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서정진의 복제약 전략..시장성은?

천승현 기자I 2015.09.07 03:00:00

지난달에만 11개 품목 생동성시험 착수..3개 중 1개 셀트리온제약
3월 국내 최대규모 준공 이후 '해외시장 공략' 천명
주요 제품 모두 수십개 업체 경합 중..경쟁력 확보 미지수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셀트리온제약이 동시다발로 복제약(제네릭)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규모의 합성의약품 공장을 세우며 서정진 회장이 공언한 ‘세계 제네릭 시장 공략’의 첫 발을 뗀 셈이다.

다만 셀트리온제약이 발매를 예고한 제네릭 의약품 모두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연 매출 600억원대 규모의 중소업체다. 지난 2009년 셀트리온이 한서제약을 인수하면서 셀트리온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지난 8월 한달 동안 총 11개 품목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서정진 셀트리온제약 회장
생동성시험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이다. 셀트리온제약이 지난달에만 제네릭 11개의 개발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8월 한달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생동성시험 계획 총 33건 중 셀트리온제약이 33%를 차지할 정도로 제네릭 개발 움직임이 활발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13~2014년에는 한 건의 제네릭 개발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만 총 14개의 제네릭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이 지난 3월 충북 오창에 대규모 공장을 준공한 이후 제네릭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총 15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00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합성의약품 공장을 건설했다.

셀트리온제약의 오창공장은 서 회장의 새로운 카드다. 서 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몸 담고 있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두 축으로 바이오의약품·합성의약품 모두 세계 복제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다양한 항체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
셀트리온제약 생동성시험 승인 현황(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램시마’는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 진출한 데 이어 연내 미국 승인도 앞둔 상태다.

서 회장은 “전 세계 800조원 규모의 합성의약품 제네릭 시장이 이미 열려있다”면서 “우수 품질의 제네릭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제네릭 개발에 총 2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향후 충북 진천공장에서 생산한 제네릭 제품도 오창공장으로 생산기지를 옮길 계획이다.

다만 셀트리온제약이 개발 중인 제네릭이 국내제약사의 판매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제네릭 총 60개 품목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동안 구체적인 개발 제품은 함구해왔다.

고혈압치료제 ‘암로디핀베실산염’과 ‘로사르탄칼륨’, ‘올메사르탄‘ 등 셀트리온제약이 뛰어든 제네릭 시장 모두 오래 전부터 국내업체들이 집중적으로 뛰어든 시장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새로운 제네릭 제품들이 빠른 시일내 경쟁력을 확보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이유다. .

한독의 ‘아마릴’이 오리지널 의약품인 ‘글리메피리드’ 성분의 경우 이미 104개 업체가 경합 중이다.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세레콕시브’ 성분의 소염진통제 역시 셀트리온제약 이외에도 90여곳의 제약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이 개발하는 제네릭 모두 이미 과당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이 제네릭 시장에서 끼어들 빈틈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셀트리온제약은 향후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두드리겠다는 복안이다. 아직까지 국산 제네릭 의약품이 해외에서도 성공한 경험은 없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지난 3월 오창공장을 준공할 당시부터 세웠던 제네릭 개발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개발 및 허가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오창공장 가동을 목표로 제반 절차를 진행하고 수출도 추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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