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들어 양국 사이의 갈등은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이 가까워지도록 현해탄에는 냉랭한 기류만이 감돌고 있다. 아베 정부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독도 도발 등으로 한국에선 반일감정이, 일본에선 혐한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던 민간교류도 주춤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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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국이 대화를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지난달 국방장관과 재무장관의 회동에 이어 어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지만 한·일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대화를 모색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해야 할 때다. 과거사 문제를 풀기 어렵다면 서로가 필요한 분야에서만이라도 협력하는 선택적 협력이나 정경분리 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관계를 복원할 기회를 놓친다면 한·일 양국의 실책은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꽉 막힌 양국 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