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결혼상대는 재산이 최소 100억대는 돼야 합니다. 제가 계속 8학군에 거주했고 살아온 수준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경제력은 갖춰야 생활이 됩니다. 상대의 나이가 너무 많으면 세대 차이가 나니 4살 연상까지만 보겠습니다. 미혼이나 돌싱일 경우 자녀가 없어야 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48세 미혼여성이 원하는 배우자감이다.
최근 결혼정보업체에는 위의 사례와 같이 40대와 50대의 중장년층 미혼 고객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배우자 조건도 20대나 30대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점이 많다고 한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양사에 회원가입 신청한 미혼 남녀고객 600명(남녀 각 300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그 결과 ‘30대’가 남성 45.3%, 여성 65.7%로서 단연 앞섰고, ‘40대’가 남성 37.7%, 여성 18.7%로서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 외 남성은 ‘50대 이상’이 10명 중 한 명꼴인 9.3%로서 ‘20대’의 7.7%를 추월했고, 여성은 ‘20대’(11.3%)에 이어 ‘50대 이상’(4.3%)이 뒤따랐다.
위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결혼정보회사의 미혼고객 중 남성의 경우 40세 이상이 47.0%로서 절반에 육박하고, 여성은 35세 이상이 54.0%로서 과반수를 차지했다. 또한 특기할 사항은 남성의 경우 50대 미혼이, 여성은 40대 미혼이 20대보다 많다는 점이다.
결혼을 한 사람들의 평균 혼인연령(2013년 기준 남성 32.2세, 여성 29.6세)도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초(超)고령의 미혼들도 광범위하게 포진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남녀 모두 의도치 않게 결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점 자체가 많이 늦춰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추세로 말미암아 결혼정보업체에는 40대와 50대 미혼 회원이 급증하면서 배우자 조건 등에도 20대나 30대에서는 볼 수 없던 특이한 사항이 많이 생겨 결혼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